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韓·英·伊 '고등훈련기' 막후 외교전 뜨거웠다

■ UAE, 고등훈련기 선정 D-10일<br>金산자 취임후 3번방문…英·伊도 특사파견 +α 제시<br>T-50, 속도·항전장치등 객관적 성능서 최고 평가<br>채택땐 30억弗 수출효과에 주변국 파급효과도 막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차세대 고등훈련기 선정이 D데이 10일로 다가서면서 각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UAE는 지난 2월 차세대 고등훈련기종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T-50, 이탈리아 아에르마키사의 M346, 영국 BAE사의 Hawk128 등 3개 기종으로 압축했고 이후 3개국은 지난 9개월 간 다각적인 외교전을 펼쳐왔다. UAE의 차세대 고등훈련기로 채택될 경우 40~60대 규모의 항공기와 훈련 체계, 후속 군수지원 체계 등을 포함할 때 수출 효과는 20억~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평가된다. 4일 산업자원부 등에 따르면 UAE는 차세대 고등훈련기의 최종 선정 결과를 UAE에서 열리는 에어쇼(11~15일) 마지막 날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2월 당초 9개국의 기종을 한국ㆍ영국ㆍ이탈리아 등 3개 기종으로 압축한 뒤 9개월 만이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UAE가 채택할 고등훈련기는 UAE에서만 그치는 게 아니라 주변 국가들 역시 같은 기종을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파급효과는 엄청나게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산자부 장관, 취임 후 3번 UAE 방문 등 외교전 치열=2월 이후 3개국은 치열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10월에는 경쟁국인 영국ㆍ이탈리아가 특사를 파견해 고등훈련기 채택에 따른 플러스 ‘알파’의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 역시 산자부를 중심으로 T-50을 고등훈련기로 채택하도록 하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김영주 산자부 장관은 취임 직후인 2월 설 연휴 기간을 이용, UAE를 방문하는 등 최근까지 UAE 아부다비정부만 3번을 찾아가 T-50이 선정되도록 외교활동을 펼쳤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10월 방문은 당초 계획에 있던 대통령 특사 자격의 오만 방문 일정에 추가해 UAE를 방문했다”며 “이는 장관의 별도 지시로 만들어진 일정”이라고 말했다. 또 UAE 아부다비정부가 에너지 자원 개발, 자동차, 조선,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산업협력을 제안하면서 김 장관은 10월 방문 때 철근공장 합작건설(포스코건설+SAD), 해외자원 개발 공동추진(석유공사+MDC), 지역냉난방사업 공동진출(지역난방공사+Tabreed) 등에 대한 사업추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아직 어느 쪽이 유리하다고 평가하기 어려울 정도로 각축을 벌이고 있다”며 “현지 언론에서는 이탈리아가 밀린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오는 10일 전후로 또 다른 카드 등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추측하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우리 측은 박람회를 전후로 해 마지막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T-50의 수출효과는?=3개 기종이 접전을 벌이고 있지만 일단 객관적인 성능에서는 최신형인 T-50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T-50은 이미 2005년 양산에 들어갔다. 반면 영국의 Hawk128과 이탈리아의 M346은 2008년에나 양산될 전망이다. 속도에서도 T-50은 마하 1.5의 속도인 반면, 나머지 두 기종은 마하 1을 넘지 못한다. 항전장치도 T-50은 최신 항전장비에다가 레이더도 장착된 상태다. 이에 따라 T-50은 경공격기로도 전환이 가능하다. 다만 가상훈련 기능은 새로 보완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T-50의 대당 가격은 230억원으로 중형 승용차 1,150대와 맞먹는 가격이다. UAE는 40~60대를 도입할 계획인데 T-50이 선정되면 수출 금액이 1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UAE가 고등훈련기를 선택할 경우 주변 국가 역시 같은 기종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 이에 따른 파급효과는 막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 제품이 채택될 경우 세계에서 6번째로 초음속 항공기를 수출하는 국가의 반열에 들게 된다”며 “이는 한국이 세계적인 무기 수출국이 된다는 의미이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수출 규모는 세계시장의 2.8%로 11위인 데 반해 방산 수출은 0.25%로 19위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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