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다시 열린 코스피 2,000 시대] 증시 리밸류에이션 시작됐다


코스피지수가 37개월 만에 2,000포인트를 돌파한 채장을 마감하며 새로운 주식투자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렸다.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의 글로벌마켓 영업부 직원들이 2,000포인트 돌파를 알리는 전광판 아래서 모니터를 보며 시장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코스피지수 2,000 시대가 다시 열렸다. 지난 2007년 11월 이후 37개월만이다. 이번 2,000선 재등정은 한국 증시가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세계 경기의 회복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 추가긴축 등 글로벌 악재들이 다소 잠잠해지고 있어서 증시가 앞으로 추세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기업들의 한차원 업그레이드된 펀드멘털을 바탕으로 주가가 재평가를 받는 국내 증시의 ‘리밸류에이션(Revaluation)’이 시작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관련시리즈 3면, 기사 19면 14일 증시에서는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12.46포인트 오른 2,009.05로 장을 마감했다. 같은 2,000시대라도 이번에는 지난 2007년과는 양적인 면에서는 물론이고 질적으로도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2007년에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뒷받침 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가가 오르면서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3배에 달했지만 지금은 10배에도 못 미치고 있어서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다. 올해 국내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 3년전보다 30조원이나 늘었다. 외국인들이 올들어 국내 증시에서 21조원을 순매수한 것은 그만큼 국내 기업들의 이익창출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럽의 재정위기, 중국의 긴축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2,000선 재등정에 성공한 것은 국내 증시를 둘러싸고 있는 펀더멘털이 그만큼 튼튼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경기 고점논란이 있었던 2007년과는 달리 지금은 글로벌 경기가 바닥을 지나고 이제 막 회복되는 단계에 있어서 앞으로 기업들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2,000 돌파가 새로운 지수대를 여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989년 3월 지수 1,000을 돌파한 이후 21년간 지속된 1,000~2,000의 박스권을 넘어설 것이라는 진단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사상최고를 경신하는 기업실적과 풍부한 유동성 환경은 2011년에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긴 안목에서 우량주를 매수하는 장기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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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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