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ETF가 새 먹거리" 너도나도 세 불리기

삼성·미래에셋 수수료 인하에 잇단 자금 유입… 우리·KB운용도 적극 공략


상장지수펀드(ETF)가 자산운용사들의 새 성장동력으로 부각되면서 올들어 후발주자들까지 적극적인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이 ETF 135개를 내놓으면서 순자산 규모 8조1,335억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전체 ETF 순자산(14조9,733억원)의 절반을 넘는 규모다. 2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총45개 ETF로 2조6,273억원의 순자산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6,000억원 후반에서 9,000억원 대 운용사들이 순위다툼을 벌이고 있다.

가장 활발하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곳은 미래에셋운용과 순자산 4위(7,144억원)의 한국투자신탁운용이다.


두 회사는 지난해 주요 ETF 수수료를 인하하면서 투자자 확보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한국투신운용은 지난해 9월 KINDEX200과 KINDEX 레버리지, KINDEX 인버스 등 8개 ETF의 총 보수를 인하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지난달 초 TIGER200, TIGER삼성그룹, TIGER레버리지, TIGER인버스 등 총 6개 ETF 보수를 인하했다.

관련기사



가격 경쟁력을 노린 이 같은 전략은 실제로 자금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투운용은 수수료 인하 직후인 10월 이후 1,627억원이 신규로 들어왔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12월 이후 한달 동안만 3,256억원이 유입됐다. 이들 운용사는 수수료 인하 외에도 각각 중국본토A주에 투자하는 KINDEX중국본토CSI300과 실물구리에 투자하는 TIGER구리실물 ETF를 업계 최초로 상장하는 등 신상품 출시를 병행하면서 인지도와 거래량 늘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상대적으로 ETF 부문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우리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도 올해부터 적극적인 사업 전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TF 순자산이 9,462억원으로 업계 3위인 우리자산운용은 최근 ETF 컨설팅팀을 신설했다. 증권사 등 기관을 중심으로 우리운용의 ETF인 KOSEF를 활용한 상품이나 투자 전략을 제공하면서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우리운용 관계자는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금액이 인하되면서 매매차익이 비과세되는 ETF가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ETF 컨설팅팀을 통해 KOSEF를 활용한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인도 증시에 투자하는 인디아ETF와 일반 액티브펀드를 상장시킨 액티브ETF를 연내 상장시킬 계획이다.

KB자산운용은 ETF 전략팀을 통해 기관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금정섭 KB자산운용 전략팀장은 “개인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브랜드 강화와 인지도 제고가 선행돼야 한다”며 “이에 ETF를 활용하는 기관을 중심으로 저변을 확대시키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유일의 회사채ETF인 KB운용의 KStar우량회사채 ETF에 지난해말 QDII(적격 국내 기관 투자가)를 획득한 중국펀드 자금(100만 달러)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QDII는 중국 외환관리 당국으로부터 해외 자본시장에 투자할 권리를 부여 받은 금융기관이다. KB운용 측은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가 국채에 집중된 상황에서 ETF를 통한 회사채투자를 시작했다는 것은 의미있는 움직임”이라며 “앞으로 신상품 개발과 함께 경쟁력은 있으나 유통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되지 않는 ETF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송주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