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하나로통신-두루넷] 상대지역 유선사와 계약않기 합의

케이블TV망을 이용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분야에서 경쟁 관계인 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과 두루넷(대표 김종길)이 「서로 상대방의 영업 지역을 침해하지 않겠다」는 신사협정을 맺었다.申사장은 최근 대전 지역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를 상대로 한 사업설명회에서 『이미 두루넷과 케이블TV망 사용 계약을 체결한 SO와는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공표, 먼저 두루넷측에 간접적으로 신사협정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두루넷측은 이용태 회장이 직접 나서 申사장에게 「고마움의 뜻」을 전하고 하나로통신측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양사에 SO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발판과도 같은 존재. SO와 계약을 포기하는 것은 그 지역에서 서비스를 않겠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양사가 이처럼 뜻밖의 신사협정을 맺은 까닭은 우선 두루넷이 하나로통신 지분의 5.4%를 갖고 있는 대주주라는 점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제2시내전화회사인 하나로통신은 케이블TV망이 아니더라도 독자적인 통신망을 확보하고 있어 굳이 경쟁사인 두루넷과 불편한 관계를 만들 필요가 없다. 두루넷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위해 오로지 케이블TV망에만 의존, 하나로통신이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설 경우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처지다. 결국 이번 협정은 하나로통신이 발휘한 신사도인 셈. 하지만 하나로통신으로서는 자사의 멀티미디어 시내전화사업을 위해 케이블TV망은 긴요한 인프라. 때문에 이번 신사협정이 과연 얼마나 계속될지 주목된다.【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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