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선거운동원으로 활약 탈북자 3人 "꼭 한표 행사할겁니다"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한국에 온 뒤 처음 열리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꼭 신성한 한표를 행사하겠습니다.” 자유를 찾아 남한으로 온 지 2년여가 되는 탈북자 3명이 17대 총선 후보 선거운동원으로 뛰며 민주주의가 살아 숨쉬는 현장을 온몸으로 체험하고 있어 화제다. 서울 노원갑 지역에서 모 정당 총선 후보 선거운동원으로 활 약하고 있는 김성천(41)씨 이금관(29)씨, 어모(28)씨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몇 년째 탈북자 지원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모 후보의 선거운동 자원봉사자로 일하며 탈북자가 많이 모여 사는 노원구 공릉동ㆍ월계동일대에서 동료들을 상대로 투표참가를 독려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2001년 9월 방콕을 거쳐 입국했으며 이씨는 2002년 8월, 어씨 는 2002년 12월 각각 중국을 통해 들어왔다. 이들은 15일 남한에 온 뒤 처 음으로 국회의원 투표에 참여한다. 김씨는 “처음에는 막연한 호기심으로선거운동원을 시작했다”며 “하지만 소속된 정당을 떠나 여러 후보와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자유롭게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라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선거제도는 폐쇄적이지만 선거운동은 남한보다 몇 배나 소란스럽다”며 “어린 고등학생도 동원돼 거리로 나와 만세를 부르고 구호를 외치지만 정작 중요한 선택의 자유는 없다”고 북한 관권선거에 대해 전했다. 그는 “처음 남한에 왔을 때는 적응하지 못해 ‘기름에 떠 있는 물 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탈북자를 무시하면서 왜곡된 시각으로 바 라보는 사람들의 인식을 고치고 탈북자들의 인권신장에 도움이 되는 일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용호기자 chamgi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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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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