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7·28 재보선, 결과따라 정국·권력지형 지각변동

與 승리여부에 4대강 추진동력·개각폭 달려<br>野 지방선거 이어 연승땐 丁대표 입지 탄탄<br>양측 지도부 "한표라도 더…" 사활건 총력전

미니총선인 7ㆍ28재보선의 결과가 정국구도에 미칠 영향은 그 어떤 선거 못지 않게 크다는 데 여야 모두 공감하고 있다. 새 지도부 체제를 갖춘 한나라당이나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 모두 당내 권력구조의 틀이 바뀔 수밖에 없고, 청와대나 여당은 4대강이나 개헌의 추동력에서부터 친서민 중시의 정책 방향, 개각의 폭도 결과에 따라 좌우될 공산이 크다. 조해진 한나라당 대변인도 27일 “선거결과에 따라 하반기 국정운영의 방향은 바뀔 수밖에 없다”면서 “마지막까지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국 방정식, 선거결과 따라 복잡= 재보선 결과에 따라 정국의 방정식은 달라진다. 먼저 여당의 선전 내지 승리일 경우 여권은 지방선거 패배의 후유증을 어느 정도 극복하면서 정국 주도권을 다시 확보해 후반기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4대강 사업은 물론이고 개헌이나 권력구조 개편 등의 핵심 쟁점들도 힘을 갖고 추진할 수도 있다. 물론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살아 돌아와 권력구조는 한층 더 복잡해진다. 차기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정몽준 전 대표는 물론 안상수 대표나 홍준표 최고위원 등과 당내 질서 재편 속에 당이 더 시끄러워질 가능성도 농후하다. 민주당으로서는 어렵게 넓어진 입지가 다소 위축될 수밖에 없고, 당 대표 선출을 둘러싼 싸움은 더 복잡해 진다. 무엇보다도 재보선 성적표의 직접적 영향권에 들어가 있는 정세균 대표는 선거패배로 리더십에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반대로 정동영 의원, 손학규 상임고문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국면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야당이 승리하면 민주당으로서는 확실히 정국 주도권도 쥐고, 정 대표로서는 재보선 연승 기록을 이어가 당내 입지가 더욱 탄탄해져 전대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는 것은 당연하다. 반면 한나라당은 더욱 수세국면으로 몰리고, 주요 국정과제 역시 동력을 잃으면서 궤도수정을 하거나 부분적으로 축소될 수밖에 없다. 개헌 같은 정치적 폭발력이 큰 이슈는 무대에 조차 오르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와 함께 재보선 직후로 예상되는 개각의 방향과 폭도 일정부분 수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사활 건 두 당의 총력전= 선거를 하루 앞두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는 마치 본인이 후보인양 선거구 곳곳을 휘젓고 다녔다. 한 표라도 더 얻겠다는 의지가 표정과 말투에서 묻어났다. 안상수 대표는 이날 충북 충주에 이어 충남 천안 김호연 후보를 지원하는 자리에서 “지난 지방선거 때 매를 맞을 만큼 맞았다”라며 “한나라당은 이제 정책의 방향을 바꿔 경제성장의 결과가 서민에게 바로 미치도록 탈바꿈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도 은평을 다시 찾아 “민주 공화국을 부채공화국, 사찰공화국으로 만든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심판해 달라”고 했고 이어 충남 천안을 찾아 “국회의원 8석을 야권에 보태주면 국회의 균형이 잡힌다”고 역설했다. 선거기간 혼자서 골목 유세를 했던 이재오(서울 은평을) 한나라당 후보는 마지막에 가서야 유세차량에 올라 마이크에 목소리를 실었다. ‘악재’라 할 야권 단일화에 대해 “단일화가 되나 안 되나 선거는 막판에 가면 (후보자 간의) 일대일이다, 어차피 제일 나은 사람을 뽑는 것”이라며 일축했다. 또 장상 민주당 후보는 “‘단일화해서 반드시 이기라’는 은평구민들의 명령을 받들어 범야권 단일 후보를 확정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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