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학병원 22일부터 정상화

대학병원 22일부터 정상화 전공의 복귀따라 의료대란 진정국면 전공의들의 집단파업으로 3개월 이상 파행진료가 불가피했던 대학병원들이 22일부터 정상화된다. 서울대병원과 신촌세브란스병원ㆍ영동세브란스병원ㆍ일산병원 등 전국 주요대학병원 전공의들은 21일 전날 진료복귀를 결정한 과별 대표자회의 결과를 재확인하고 의ㆍ약ㆍ정 합의안의 수용여부를 묻는 투표결과에 관계없이 22일부터 정상 근무하기로 했다. 서울중앙병원 전공의 670명은 이들보다 하루 늦은 23일부터 의료현장으로 돌아오기로 했으나 상당수는 이미 복귀, 정상진료가 이뤄지고 있다. 공식복귀를 미루고 있는 삼성서울병원(430명)ㆍ한양대병원(320명)ㆍ고려대의료원(523명) 등도 중환자실과 응급실ㆍ수술실에 참의료봉사단 등의 형식으로 의료인력이 투입되고 있어 사실상 진료는 별 차질없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공의들은 지난 7월29일부터 시작한 파업을 현시점에서 마무리 후 정상적 진료를 실시하면서 앞으로의 투쟁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 투쟁을 선도해온 전공의들이 진료에 속속 복귀함에 따라 의약분업을 둘러싸고 6개월 이상 끌어온 의란(醫亂)은 외형적으로 진정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한편 의사협회가 의ㆍ약ㆍ정 합의안의 수용여부를 묻는 투표결과에 대한 공식발표를 미루고 있는 가운데 전공의들은 1만4,149명 중 1만1,443명(80.9%)이 투표에 참여, 79%(9,011명)가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대생들도 2만3,090명 중 1만3,313명이 투표, 80.9%(1만775명)가 합의안이 불만족스럽다고 답변했다. ■ 전공의 왜 복귀하나 ◇전공의들 왜 복귀했나=전공의들이 투표결과와 관계없이 대부분 진료에 복귀하기로 한 것은 사실상 '사면초가' 에 빠진 자신들의 처지를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묵시적이지만 자신들의 지원 세력이었던 전국의대교수협의회가 의~r약~r정 합의안을 받아들이겠다고 결정하고 전공의들의 행동에 간섭을 자제해왔던 대한병원협회와 전국의료원장협의회 조차 진료복귀를 강력하게 촉구한 것도 방향선회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학병원의 한 관계자는 "경제상황의 악화로 기업들이 도산하고 실직자들이 급증하는 마당에 '사회지도층이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비난여론이 확산되고 있고 병원경영난을 부채질하는 장본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현실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씨가 꺼진 것은 아니다=전공의들이 진료에 복귀했다고 문제가 끝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문제는 지금부터다. 의료계는 정부나 약계와 협상과정에서 보여줬던 집안 식구끼리의 동상이몽보다는 더 심각한 '자중지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졌다. 의권쟁취투쟁위원회(이하 의쟁투)는 투표과정에서 "의사협회 지도부의 일방적인 투표실시에 시정을 촉구한다"면서 의쟁투 집행부의 신임여부를 묻는 양식을 별도로 발송했다. 이는 의쟁투가 법적으로는 상급 기구인 의사협회 지도부에 일종의 탄핵안을 제출한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의료계가 두쪽이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공의들도 변수다. 전공의들은 의사협회 지도부나 의쟁투 어느 입장도 따르지 않고 독자적으로 투표를 강행했다. 박상영기자 입력시간 2000/11/21 17:5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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