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망을 통한 구직의 기회가 크게 열리면서 종업원들의 목소리가 과거 어느때 보다도 높아지고 있는 것.과거의 직장인들이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고용주에게 의지하고 충성을 다했다면, 온라인망을 통해 얼마든지 더 나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인터넷 시대의 직장인들은 미련없이 언제라도 고용주에게 등을 돌리게 됐다는 얘기다.
1일 경제전문 다우존스 통신은 개인이 인터넷상에서 자신의 노동력을 직접 거래하는 시대가 열리면서 사상 처음으로 종업원들이 고용주보다도 우월한 지위를 차지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인터넷의 보급을 통해 개인들이 직접 풍부한 노동시장에 뛰어들게 됨에 따라 기존의 일자리에 매달릴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벤처기업 창업 붐이 일면서 이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로 1월 중 미국의 소비자만족도 설문결과에 따르면 조사 인구의 절반을 넘는 54%가 「일자리가 풍부하다」고 대답한 반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는 응답은 11.3%에 불과, 응답비율간 격차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직장인이 한 일자리에 머무는 기간도 점차 짧아지고 있다. 현재 미국인들은 한 직장에서 평균 3년 7개월이 지나면 이직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추세와 함께 고용주들에 대한 직장인의 충성심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다우존스 통신은 이미 고용주나 직장 동료들에 대한 충성심이나 의리가 시대에 뒤떨어지고 쓸모 없는 가치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인력알선업체인 「핫잡스.컴(HOTJOBS.COM)」의 최고경영자인 리처드 존슨은 『이제 고용주는 1980년대처럼 종업원들을 다룰 수 없게 됐다』며 『이제는 종업원들에게 복수의 기회가 열린 셈』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을 통한 구직활동이 아직까지는 정보통신업계(IT) 위주로 이뤄지고 있지만 앞으로는 모든 업종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