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강남 외제차 대거 침수… 손보사 '비상'

차량피해 4,000대 넘어…보험사 손해율 3~4%P↑


강남 외제차 대거 침수… 손보사 '비상' 강남 고급차 400여대 초토화에 '발칵'"대당 보상액 사상 최고 예상"… 손보사들 초비상 사흘간 기록적인 폭우로 강남 지역에 즐비한 고급 승용차가 대거 침수되면서 손해보험사들이 손해율 걱정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사흘간 이어진 폭우로 이날 오전 9시 현재 3,990건의 차량 침수 사고가 접수됐다. 차량 침수 사고는 이달 들어 4,778건에 달한다. 지난해 9월 태풍 ‘곤파스’로 차량 침수 사고가 1만1,198건 접수된 이래 월별 사고 건수로는 가장 많다. 금감원 보험감독국 관계자는 “자기차량손해 보상에 가입한 차량을 기준으로 집계했다”면서 “실제 차량 침수 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침수 사고에 따른 피해보상 규모는 지난해 태풍의 영향을 능가할 전망이다. 이번 폭우로 손보사들이 지급하게 될 피해보상액은 현재 접수된 사고를 기준으로 275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금감원은 추산했다. 이달 누적 보상액은 312억원이 된다. 이는 지난해 9월 피해보상액 357억원과 맞먹는 금액이다. 당연히 손보사의 손해율, 즉 고객이 낸 보험료 중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은 치솟을 수밖에 없다. 금감원은 이달 중 손보업계 평균 손해율이 3%포인트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손보업계에선 손해율 증가폭이 4%포인트에 달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지난해 80.3%로 사상 최고의 손해율을 기록, 자동차보험에서 1조원 넘는 적자를 냈던 업계는 올해 손해율이 70%대 초반으로 안정되자 안도했으나 다시 비상이 걸렸다. 손보업계가 특히 울상을 짓는 이유는 이번 폭우가 외제차를 비롯한 고급 승용차가 많은 강남 지역에 집중된 탓이다. 업계는 폭우 피해가 가장 심각한 강남 지역에서 벤츠, BMW, 렉서스 등 대당 가격이 1억원을 넘는 고급 외제차의 침수가 속출해 보상액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삼성화재 가입차량의 경우 27일 하루 강남지역 등에서 침수된 외제차가 120대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폭우로 침수된 외제차가 400대를 훨씬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물폭탄’으로 불릴 정도로 짧은 시간에 강수량이 집중돼 상당수 지역에서 차량 지붕까지 물이 차오르는 피해가 발생한 점도 악재다. 이런 차량은 엔진까지 침수돼 수리비만 수백만원이 들기 때문에 아예 폐차시키고 보험가입한도 내에서 보상액을 받아내는 ‘전손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이번 폭우로 인한 대당 보상액이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폭우 침수 차량의 대당 보상액은 평균 1,000만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들어 손해율이 안정되면서 경영개선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이번 폭우로 타격이 적지 않다”며 “8~9월에 태풍까지 온다고 하니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최악의 '물폭탄' 사태… 어쩌다 이지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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