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전자(026260ㆍ옛 엠플러스텍)가 적대적 M&A(인수합병) 싸움에 휘말려 단기간에 60% 이상 급등, 투자주의보가 내려졌다.
전문가들은 가산전자의 이월결손금이 660억원을 넘고, 2년연속 자본잠식 상태인 점을 고려할 때 주가가 고평가됐고, 7%안팎의 지분으로 적대적 M&A를 성공하기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에 신중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6일부터 장내에서 가산전자 주식 57만주(지분율 6.99%)를 매수해 최대주주가 된 김주한씨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가산전자가 옛 최대주주를 위해 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것을 막겠다”며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지분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가산전자는 김씨가 최대주주가 되자 지난 28일 이사회를 열어 DH파트너스 등을 대상으로 140만주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었다. 유상증자가 성공하면 DH파트너스의 지분율은 20.44%로 높아지고, 김씨는 5.97%로 낮아진다.
업계에서는 김씨가 7% 안팎의 지분으로 적대적 M&A를 공언하고 나선 것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한 M&A전문중개업체 대표는 “신임 대표가 선임된 지 5개월 밖에 안 된 상황에서 경영책임을 강조하고, 법적으로 하자가 없는 유상증자를 문제로 삼으며 언론 등을 통해 적대적 M&A를 알리는 것은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다”며 “M&A가 아닌 다른 목적이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가산전자 주식 인수단가는 930원대로 현재 약 40%, 2억원이상의 평가차익을 내고 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