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직장은 지금 신·구세대 갈등 X세대 "성공 위해선 전직쯤이야…" VS 베이비부커 "그래도 조직에충성해야…" 뉴욕=서정명 특파원 vicsjm@sed.co.kr 미국 직장 내에서 구세대와 신세대간 가치관 차이로 인한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경제잡지 포천이 17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직장 내 구세대인 베이비부머(Baby Boomer)들은 직장 안전성과 기업에 대한 충성을 가장 중요한 기업덕목으로 강조하고 있는 반면 신세대인 X세대들은 높은 연봉과 빠른 성공을 위한 전직 등을 중시하면서 기업 내 세대간 갈등과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태어난 베이비부머들은 미국 제조업의 근간을 일으켜 세운 일꾼들로 기업에서는 관리직이나 중역 자리에 올라서 있다. 이들은 안정된 직장과 기업에 대한 헌신, 개인보다는 집단이 우선이라는 가치관을 우선시한다. 하지만 인터넷과 블루투스 등 기계문명에 익숙한 X세대들은 빠른 성공과 정시 퇴근, 신속한 일처리, 회사보다는 개인 우선 등의 가치관을 강조하며 직장에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중시하고 있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평균 2년마다 회사를 옮겨 다닐 정도로 조그마한 변화에도 빠르게 반응하는 X세대들에게는 승진과 연봉상승을 위해 오랜 시간을 묵묵히 참아내며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들은 이해하기 힘든 대상인 것이다. 월트디즈니, 보잉, 프록터앤갬블(P&G) 등 세계적인 기업을 회원으로 기업컨설팅을 하는 글로벌리드의 자넷 레이드 매니징 파트너는 "미국 기업들은 세대간 기업가치관 갈등의 문제점을 이제서야 인식하는 것 같다"면서 "세대간 갈등이 기업 경쟁력에 생각보다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회사 차원에서 강구 방안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포천은 전직을 쉽게 생각하는 X세대들의 가치관을 바꾸기 위해서는 이들에게 더 큰 책임감이 따르는 임무를 부여하고 이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미션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실적이 좋을 때에는 과감하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포천은 관리직에 있는 베이비붐 세대와 그 밑에서 일하는 X세대를 조화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X세대들은 개인 자존심이 강한 만큼 베이비붐 세대들이 이들에게 지시를 할 경우에는 '해야 할 일'만 제시하고 '방법과 수단'에 대해서는 X세대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포천은 직장 내 세대간 갈등이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며 1가구1자녀 정책으로 태어난 중국의 '소황제'들이 직장에서 만들어내는 세대간 갈등에 비하면 미국 상황은 별 것 아니다고 덧붙였다. 입력시간 : 2006/08/18 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