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부동산신탁 수익률 급락

올 들어 은행의 부동산투자신탁 수익률이 뚝 떨어졌다. 지난해만 해도 연간 7~9%의 고수익률을 기록해 창구 판매 즉시 매진되는 등 `품귀현상`까지 빚었지만 최근 부동산시장이 침체되고 대출금리도 떨어져 수익률이 낮아진 펀드가 속출하고 있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해 설정된 만기 1년짜리 부동산 투자신탁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5%대 까지 내려앉았다. 부동산 투자신탁은 은행이 고객들의 돈을 펀드 형태로 모아 부동산 개발사업에 대출한 후 여기서 얻은 수익을 고객들에게 배당해주는 신탁상품이다. 우리은행이 올 1월에 판매한 `부동산투자신탁 30호`(설정기간 1년)의 현재 배당률은 6.47% 수준이다. 설정기간이 13개월인 `33호`는 현재 6.37%, 23개월인 `34호`는 5.98%의 수익률. 우리은행이 지난해 8월 판매한 `부동산신탁 23호`(설정기간 10개월)의 수익률이 8.21%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전 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2%포인트 안팎 떨어진 셈이다. 국민은행이 지난 6월 판매한 `국민부동산투자신탁 26호`(설정기간 11개월)의 현재 수익률은 5.95% 수준. 지난 해 7월 판매한 `18호`는 배당률이 7.4%로 현재보다 1~2%포인트나 높았다. 산업은행이 이달 판매한 `부동산투자신탁 51호`도 설정기간이 30개월의 장기 펀드지만 수익률은 현재 5.84%로 낮게 출발했다. 지난 해 9월의 `24호`는 수익률이 7.59%였다. 부동산펀드 수익률이 이처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잃고 있는 가운데 자금수요가 줄고 콜금리가 떨어져 대출금리도 함께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부동산 신탁 펀드에 모은 자금을 주로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대출로 운용하고 있다”며 “정부의 부동산 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이 위축돼 자금수요가 줄어들어 대출금리도 많이 떨어져 수익률도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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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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