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폭락의 직접 원인은 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채권시장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채권 가격이 하락했고, 이에 주가와 달러가 연쇄적으로 떨어졌다. 미국 채권시장의 기준이 되는 미 재무부 채권(TB) 가격은 액면가 1,000 달러당 3.44 달러 하락했고, 수익율은 6.22%로 전장대비 0.02% 포인트(2BP) 상승했다.월가 전문가들은 지난 5일 FRB가 긴축정책으로 선회한후 오는 11월 16일에 올들어 세번째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월중 미국 실업율은 4.2%로 여전히 고용시장이 과열상태임을 입증했고, 앞으로 줄줄이 발표될 도매및 소매물가지수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확인해줄 전망이다. FRB의 타깃은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주식으로 대변되는 금융자산의 거품이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주가 상승이 소비 증대를 불러일으키고,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므로 FRB는 증시 과열을 식히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실례로 다우존스 지수가 1만1,000에 근접했던 지난 5월에 FRB는 긴축기조를 발표했고, 6월과 8월 주가가 고개를 들때 두차례에 걸쳐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달초 다우 지수가 1만대로 떨어지자 지난 5일 금리 인상을 보류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FRB 내부문건의 분석을 통해 『주가 상승이 금리 인상을 촉발하는 중요 요인』이라고 결론지었다.
중요한 사실은 다우 지수가 지난 5월 이후 5개월째 일상적인 등락의 변화는 있었지만, 10%의 진폭을 유지하며 1만200~1만1,300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해왔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뉴욕 증시가 대세 상승 또는 하강의 기조를 보이지 않을 것이며, 오른만큼 내리고 내린만큼 오르는 지루한 조정의 시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증시는 오는 11월의 금리인상 여부 컴퓨터 2000년도 인식문제(Y2K)등의 고비를 넘은후 연말 또는 내년초에 대세전환의 방향을 틀 것으로 보인다.
뉴욕=김인영특파원IN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