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16강 시나리오’에서 크게 벗어난 결과는 아니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의 벽에 막혔다. 한국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경기장에서 펼쳐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대회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1대4로 패했다.
이로써 1승1패(승점 3)를 기록한 한국은 그러나 오는 23일 새벽 나이지리아와의 3차전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꿈을 이룰 희망의 불꽃을 살려뒀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대회 개막에 앞서 “그리스를 반드시 잡고 아르헨티나전에서 선전을 펼친 뒤 나이지리아전에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16강 구상을 밝혔다.
이날 한국은 전반 17분 박주영(AS모나코)의 자책골에 이어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에게 해트트릭(3골)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이청용(볼턴)은 2대0으로 끌려가던 전반 추가 시간 아르헨티나 문전에서 공을 낚아챈 뒤 감각적인 슈팅으로 월드컵 첫 골을 신고했다. 서울시청 앞 광장을 비롯한 전국을 붉은 물결로 채운 220만여명의 거리응원 인파는 아쉬움의 탄식을 쏟아내면서도 사투를 벌인 태극전사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