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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향기] <94>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서울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을 나오면 서쪽 안산 자락에 붙어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있다. 지난 1908년 경성감옥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후 1945년 광복 때까지 일제의 탄압도구로써 작동했다. 이름은 경성감옥에서 서대문감옥으로, 1923년 서대문형무소로 바뀌었다. 수감 대상자는 주로 독립운동가들이었다. 1911년 이른바 '105인 사건'으로 관련 인사가 대거 수감되면서 주목을 받았고 계속 옥사의 증축이 이뤄진다. 해방 직전인 1944년 당시 동시에 수감된 사람이 약 2,890명이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총 수감인원은 4만여명에 달한다. 사진의 건물들 가운데 왼쪽 아래 뚝 떨어져 돌담으로 둘러싸인 것이 사형장이다. 들어가면 살아서는 나올 수 없는 곳이었다. 이곳에서 900여명이 순국했다. 아이러니는 이 시설들이 광복 후에도 그대로 사용됐다는 것이다. '서울구치소'라는 이름으로 이번에는 주로 민주화운동 관련 인사들이 투옥됐다. 1987년 서울구치소가 경기도 의왕시로 이전하기 전까지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 1998년 현재의 이름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으로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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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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