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성기구가 뭐길래/강지원 청소년보호위원장(로터리)

러블리 퀸, 헤라클레스, 러브 십, 파일럿 보트, 아모르 롱 러브, 바이오 슈퍼링 등의 알쏭달쏭한 이름들이 각종 광고란에 등장하고 있다. 무슨 이름들인가. 소위 성기구라고 일컬어지는 성관계 보조기구들이다.남성성기 확대기, 성기단련용 황옥링, 정력팬티, 여성자극용 밴드, 매직링, 도깨비콘돔, 남성용 혹은 여성용 자위행위기구 등이다. 남성의 경우 자신의 성기를 좀더 크게 해보겠다는 것도 있고 평소에 차고 다니면 단련이 잘 된다는 것도 있고 아예 팬티형으로 입고 다닐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도 있다. 그런가 하면 친절하게도 여성을 위해 기묘한 기구를 부착하는 것도 있고 아예 울퉁불퉁한 실리콘으로 도깨비처럼 만들어 놓은 콘돔도 있다. 요즘엔 이런 물건들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업소도 전국적으로 수백개 등장했다. 체인점도 있고 이동식 차량점포도 있고 PC통신 판매도 있다. 왜 이런 물건들이 필요할까. 성을 무엇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런 것들을 필요로 할까. 딱 한가지 필요한 경우가 있다. 의학적으로 치유를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오로지 쾌락의 발산과 열등감의 해소를 위한 경우이다. 정신적 상처가 성적 일탈로 나타나는 경우인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부작용이다. 온갖 광고물에 그 엄청난 효능(?)만이 선전되고 있으나 막상 그것들의 말 못할 폐해에 대해서는 알려주는 사람이 없다. 전문가들은 이런 물건들이 정력강화나 조루개선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음경부종, 피부열상, 피부괴사 등의 손상을 가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여성의 경우도 질부를 포함해 주요 부분에 피부, 혈관 등 심각한 손상을 끼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성기능 장애는 말할 필요도 없다. 최근에는 청소년들까지 유혹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청소년들에게 특히 해로운 것은 성이란 오로지 쾌락이라는 생각을 심어주기 쉽다는 점이다. 정신적 황폐화, 자극적 쾌락광적의 습관화가 그것이다. 청소년보호위원회는 지난 10월18일 이들 성기구를 청소년 유해물건으로 지정해 청소년 판매를 금지시켰다. 또 섹스숍을 청소년 유해업소로 지정해 청소년 출입 및 고용을 금지시켰다. 그러나 이들 성기구는 청소년들에게만 해로운 것이 아니다. 우리 성인에게도 의사의 처방이 없는 한 매우 위험한 물건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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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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