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中, 채권시장 활성화 나섰다

재정적자 급증따라공기업 돈줄 막히자세계은행등 통해 위앤화 채권발행 추진 중국이 불모지나 다름없던 채권시장 활성화에 본격 나섰다. 영국 파인내셜타임스(FT)는 중국이 세계은행(WB)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을 통한 위앤화 표시 채권 발행을 추진 중이라고 12일 보도했다. 이는 국제 금융기관의 신뢰도를 바탕으로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을 발행, 채권시장을 활성화시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은 중국측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세계은행의 민간사업부문인 국제금융공사(IFC)의 니나 사피로는 "시급하게 추진할 일은 아니지만 중국의 제안에 대해 개방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최근까지 중국 내에서 회사채를 비롯한 채권시장은 기반이 취약한 상태였다. 무엇보다도 중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꾸준히 늘어난 것이 본격적인 채권시장 발전에 걸림돌이 돼 왔다. 외부유입 자금이 넘치는 마당에 중국 정부가 나서 일부러 국채 및 공기업 등의 회사채 발행에 나설 필요가 없었기 때문. 여기에 중국 정부는 은행과 증시로부터의 투자자금 이탈을 우려해 채권시장 활성화에 소극적인 태도를 견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 채권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면서 중국 당국의 이런 태도가 바뀌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우선 중국 정부의 재정적자가 크게 늘고 있다는 사실이 채권시장 활성화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그 동안 중국 내 대다수 공기업들은 정부 보조에 크게 의존해 왔으나 정부 재정적자가 급증해 더 이상 손을 벌릴 수 없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통해 직접금융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중국의 은행예금이 8조7,400억 위앤(약1조560억달러)에 달해 채권시장이 활성화되더라도 은행예금의 이탈 현상은 그리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강력 제기되고 있다. FT는 결국 이런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으로 중국 정부가 채권시장 활성화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아시아 채권 담당인 팬 지앙은 이와 관련, "중국 내 160개 기업이 회사채 발행을 신청중인 상태여서 내년 중국에서 채권 발행 규모는 500억 위앤에 육박, 채권시장 규모가 확실히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중국의 채권발행 규모는 320억 위앤이다. 한운식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