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파업 여파는 역시 컸다. 현대ㆍ기아차 파업과 추석연휴 등의 영향으로 9월 광공업생산이 감소했다.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도 모두 하락세를 나타내 경기 회복세가 주춤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및 3ㆍ4분기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2.1% 줄어 지난 3월(-2.4%)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다.
현대ㆍ기아차가 지난달 각각 5일간, 13일간 부분 파업을 감행하면서 자동차 생산이 18.6%나 줄었다. 컴퓨터(-10.5%)와 고무 및 플라스틱(-4.9%), 비금속광물(-4.1%) 등도 생산이 감소했다. 생산능력 대비 생산량을 의미하는 제조업 가동률은 3.4% 떨어져 지난해 8월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광공업생산 외에도 건설업과 공공행정 역시 각각 2.2%, 3.3% 줄어 전산업생산은 0.8% 감소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숙박ㆍ음식점업(4.5%)의 호조로 0.3% 증가했다.
9월 소매판매는 자동차 같은 내구재 판매가 줄어 들면서 같은 기간 2.0%가 줄었다. 이 역시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내구재(-3.6%) 외에도 신발 등 비내구재(-2.4%)와 화장품 같은 비내구재(-1.1%) 판매도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설비투자 또한 내리막을 탔다. 기계류 투자가 1.3% 증가했지만 운송장비에 대한 투자가 22.9% 줄어들면서 전체로는 4.1% 감소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보여주는 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101.0으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해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정부는 다만 10월부터는 경기 흐름이 다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9월에는 파업 등 특이 요인이 겹쳤다"며 "이달에는 자동차ㆍ휴대폰 등을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