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변화를 위한 자극

메기이론을 보면 미꾸라지는 사나운 메기를 피해 필사적으로 도망치면서 튼튼하게 단련된다. 개구리 이론도 있다. 개구리는 뜨거운 물에서는 금세 뛰쳐나오지만 찬물에 넣고 서서히 온도를 높이면 가만히 있다가 죽는다. 이 상반된 두 가지 이론은 변화와 생존을 위해서 적절한 자극이 필요함을 설명해준다. 이제는 창의적이고 긍정적인 상상력으로 고객이 가장 원하는 것을 먼저 찾아내야 블루오션이 열린다. 고정관념에 둘러 쌓여 문제의식 없이 매일 똑같은 일을 반복하면 새로운 길이 보일 리 없다. 현시대에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력’과 ‘변화’이다. 그런데 어떤 계기나 전환점없이 변화하기란 매우 힘들다. 기업에서도 전반적인 사고의 틀을 바꾸고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하기 위해 메기와 같은 자극이 필요하다. 우리회사는 지난 99년부터 순환보직제를 실시하고 있다. 한 부서에 5년 이상 근무한 직원은 다른 부서로 이동하고 2년 이상 지난 직원도 희망에 따라 자리를 옮길 기회를 주는 것이다. 재(再)보험은 화재보험ㆍ해상보험ㆍ생명보험 등으로 구분된다. 필자가 취임하던 IMF 당시에 대부분의 직원들은 폐쇄적인 조직에서 한 부서에 10년 이상 골목대장처럼 자리잡고 화재보험 또는 해상보험 등 그 분야 전문가로 자처하고 있었으니 기존 업무는 실수 없이 처리하겠지만 미래를 내다보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외부에선 모든 산업과 과학이 연계되어 복합적으로 발전하는데 자기 틀에 갇혀 있으니 시야는 좁을 수밖에 없었다. 또 직원 이동이 없으니‘닫힌 조직’이 되어 자기 부서 중심적인 칸막이 문화도 생겨나 조직 효율성이 저하됐다. 흐르지 않고 고인 물은 썩는다는 말처럼 조직에서도 한군데 오래 있으면 타성이 생겨 그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정체되는 것이다. 대대적인 순환 배치를 시행한 초기에는 낯선 업무환경에 당황한 직원들의 불만과 시행착오도 있었다. 그러나 8년이 지난 현재 대부분의 직원들은 부서이동을 통해 다양한 종목을 포괄하는 재보험 전문가가 됐다. 또 낯선 환경에서도 바로 적응하고 기존 지식과 연계하여 업무를 새롭게 혁신하여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미래를 향해 조직은 끊임없는 변화를 필요로 하며 그 과정에서 경영자는 발전적이고 적절한 자극과 전환의 계기를 찾아야 한다. 그를 통해 직원들이 더욱 강하게 진화할 때 회사는 일류기업으로 한 단계 성숙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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