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XP 태블릿PC 에디션`을 운영체제(OS)로 하는 태블릿PC는 전자펜을 이용해 노트북 화면에 직접 글씨를 쓰거나 그림 등을 그려넣을 수 있는 신개념 노트북 PC다.
터치스크린 방식의 화면 위에 직접 쓰거나 그린 메모ㆍ그림ㆍ도표 등은 즉각 텍스트 문서로 변환해 워드 파일로 저장할 수 있다. 무선 인터넷 기능을 활용하면 e메일 전송, 인터넷 이용 등도 할 수 있어 최상의 이동성을 보장한다.
키보드가 일체형으로 붙어있는 제품도 있지만 대체로 키보드를 자유롭게 떼어내고 LCD 화면과 전자펜만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지난해 11월 국내 시판에 들어간 태블릿PC는 지금까지 약 2,300여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펜으로 쓰는 컴퓨터`라는 혁명적인 수사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지만 그런 대로 예상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실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아직은 가격이 240만~270만원 대로 비슷한 성능의 노트북에 비해 고가인 데다 키보드에 익숙한 사용자들에게 조작법이 쉽지 않아 얼리어답터 위주로 구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정식 유통되고 있는 태블릿PC는 에이서, HP, 후지쯔 등 3개사의 제품으로, 각각의 개성이 뚜렷하다.
에이서의 제품은 키보드 일체형이어서 노트북과 외양이 비슷하다. 다만 화면을 자유롭게 회전시켜 여러 방향에서 볼 수 있게 한다는 점이 다르다. 펜티엄3 900MHz 프로세서를 장착해 3개 제품 중 가장 빠른 처리속도를 자랑한다.
HP는 필요에 따라 키보드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게 제작됐다. 책상에 앉아 쓸 때는 노트북처럼, 이동할 때는 태블릿PC로 쓸 수 있도록 배려한 것. 트랜스메타의 크루소 CPU를 써 성능이 다소 뒤진다는 게 단점이다.
후지쯔의 제품 역시 상황에 따라 도킹 스테이션을 자유롭게 붙여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빠른 처리속도 뿐 아니라 감각적이고 세련된 디자인과 초슬림형 키보드가 고급스런 느낌을 준다.
<정승량기자 s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