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重, 수백억 로열티 챙길듯

기술 자문 받은 브라질 조선사 5조원 규모 수주 가능성 커

삼성중공업이 지분을 보유한 브라질의 한 조선사가 5조원 규모의 드릴십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삼성중공업의 로열티 수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국영 에너지 기업인 페트로브라스는 최근 발주한 28척의 드릴십 입찰 중간결과를 발표하면서 브라질의 아틸란티코술 조선이 제출한 척당 단가가 가장 낮다고 밝혔다. 아틸란티코술사가 제출한 입찰금액은 척당 7,000억원(6억6,430만달러) 수준으로 7척씩 4회에 걸쳐 발주될 예정이다. 1회(7척) 수주금액만도 5조원에 육박해 단일 계약규모로는 사상 최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1회 수주에 성공할 경우 나머지 3회분(21척)의 수주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사는 이번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삼성중공업과 드릴십 건조에 대한 기술제휴를 체결한 상태이며 삼성중공업은 이 회사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사들은 그동안 이번 프로젝트 참여를 준비해왔지만 브라질 정부가 자국 내 조선소에 한정, 발주하면서 국내 조선사들은 입찰을 포기한 상태다. 조선업계에서는 아틸란티코술 컨소시엄이 수주를 확정 지을 경우 삼성중공업이 챙길 수 있는 로열티 수입이 최소 수백억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아틸란티코술 조선이 유조선을 건조할 당시 300억원의 로열티 수입을 받고 도면을 제공하는 한편 건조 과정에서 감독 역할을 수행했다. 삼성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기술유출 문제로 고난도 드릴십 기술 자문은 하지 않겠지만 기본적인 드릴십인 만큼 이번에도 기술자문 계약에 따른 로열티 수입이 발생할 것"이라며 "다만 기술자문료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계약체결 이후에나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의 또 다른 관계자는 "중남미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 브라질 조선사 지분을 보유하고 기술자문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의 경우 자국 내 조선사로만 발주를 한정했지만 앞으로 이 같은 정책이 바뀔 수 있어 브라질 조선과 해양설비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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