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음주운전 경관 중징계가 뺑소니 조장" 李경찰청장 발언 비난 봇물

이택순 경찰청장이 음주 경찰관의 뺑소니 행위를 두둔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당연히 ‘경찰 수장으로서 도저히 해서는 안될 말’ ‘상식 이하의 발언’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7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 청장은 지난 6일 열린 ‘전국 청렴도 향상 혁신 워크숍’에서 격려사를 통해 “음주운전 경찰관들에게 너무 가혹하게 징계처분을 내리다 보니 경찰관들이 현장에서 뺑소니를 하는 사례가 많다”며 경찰관 음주운전에 대한 중징계가 뺑소니의 원인이라는 식으로 납득하기 힘든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청장은 음주 경관 징계수위를 일반 공무원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춰달라고 현장의 청문감사관들에게 주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 청장은 지난해 비위 연루 경찰관들이 잇따라 구속된 것에 대해 “사회 분위기에 따른 언론의 대서특필 탓”이라며 언론 책임으로 돌려 구설수에 올랐다. 이 청장은 수사 기능에 있던 직원들이 오락실 단속업무와 무관하게 업주와의 친분관계로 인해 실수를 했고, 그런 것들이 ‘바다 이야기’ 등 사회 분위기로 인해 대서특필된 것이 경찰관 구속자 증가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공직자 중에서도 경찰관들의 처신이 가장 깨끗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핑계로 제 식구를 감싸는 듯한 이 청장의 부적절한 발언은 경찰 이미지 개선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직장인 L(34)씨는 “기강확립 차원에서도 음주운전 경찰관에 대해서는 일벌백계하는 게 마땅한데 오히려 징계를 가볍게 하라는 게 말이 되냐”면서 “경찰관은 술을 먹고 운전해도 된다는 거냐”며 맹비난했다. 일부에서는 이 청장이 이날 발언에 대해 해명하고 대국민 사과를 해야 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한편 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내부 워크숍에서 한 발언의 세부 문구를 문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해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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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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