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재영의 남성학] 성매매특별법과 신종직업

섹스 해결 '호스티스 대리운전' 확산

‘대개는 이왕이면 여자 운전수를 불러라. 히야카시나 좀 하자꾸나. 별별 추잡스런 농을 다 걸지요. 당장 뺨이라도 갈기고 싶지만 직업의 성질상 어디 그럴 수 있나요.’ 일제시대 발행되던 ‘별건곤(別乾坤)’이란 잡지의 ‘직업 부인 순례’에 실린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 운전사 이정옥의 인터뷰 기사이다. 보통학교 교사 출신의 이정옥은 1920년대 중반 동양자동차연구소를 통해 운전수 자격증을 취득하고 택시 영업을 했는데 당시 택시 요금은 시간당 4원으로 쌀 한 가마 값이었다. 하지만 여자 운전수에 대한 호기심으로 대절하는 손님이 줄을 섰다고 하는데 취객들은 예의 그녀를 상대로 히야카시(희롱)를 했다고 한다. 아무튼 그녀는 인기만큼이나 고 수입을 올려 몇 달 만에 클라이슬러 차 값을 모두 갚았을 뿐만 아니라, 동양택시 회사를 인수해 10여대의 차량을 운행 시켰다고 한다. 개화기 선각자적인 여인의 성공기라고 할 수 있는데 최근 성매매특별법과 음주단속이 강화되자 신종 직업이 생겨났다고 한다. 바로 대리운전과 매춘을 동시에 해결해주는 호스티스 운전이라고 하는데, 미모의 여성이 집까지 안전하게 모셔 주는 것은 물론이고 한적한 곳에서 풀 서비스로 봉사를 해 준다고 한다. 단속의 위험도 없고, 시간과 비용이 절감(?)되어 주당들의 입 소문을 타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하는데 가히 매춘공화국이란 오명을 듣는 한국적 신종 직업이라고 하겠다. 이는 불법적인 매매춘도 문제지만 이들이 주로 카 섹스를 한다는 것이 우려된다. 정상적인 부부가 음주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하는 카 섹스는 권태기에 신선한 자극을 주지만, 음주상태에서 벌이는 불륜은 자칫 과도한 흥분을 야기하고, 불편하고 좁은 장소적 제약으로 인해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한적한 장소에서 하더라도 카 섹스는 다른 사람에게 들킨 염려가 있기 때문에 행위 중에 긴장도가 높다. 이는 음주상태와 낯선 파트너와의 색다른 만남이라는 요소와 결합되어 극심한 흥분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그럴 경우 자칫 복상사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 히터를 틀어 놓은 채 카 섹스를 하게 되면 산소 결핍으로 더욱 위험한 지경에 빠질 수 있다. 북한 최초의 애정영화인 ‘모란꽃’의 타이틀 롤을 맡아 찬사를 받았던 인기배우 우인희도 히터를 틀어놓고 카 섹스를 벌이다가 혼수상태에 빠진 일이 있었다. 따라서 불법적인 호스티스 대리운전의 유혹에 빠지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카 섹스는 부부관계가 소원한 권태기 극복용으로 반드시 아내와 안전한 장소에서 새로운 자극을 주는 촉매제로 활용해야 한다. 더불어 부부관계의 문제가 성기능의 장애에서 비롯되었다면 전문의의 상담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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