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KAL 국내선운항 20% 감편 등 중징계

최근 잦은 항공기사고로 국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던 대한항공이 정부로부터 국내선 일부영업의 6개월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정부는 또 대한항공의 국제선 노선 중 여객기 활주로 이탈사고를 냈던 서울-도쿄 노선을 내년에 주 2편 감편조치하고 이 회사에 대해 특별점검과 종합안전진단을 벌이기로 했다. 건설교통부는 대규모 항공참사 예방을 위해 최근 잦은 사고를 낸 대한항공에 대해 이런 내용의 행정처벌을 하기로 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건교부는 대한항공의 국내간선노선 운항편수를 면허기준으로 20% 감축키로 하고 대한항공의 25개 국내노선 주 9백33편 중 하루 3편 이하 노선과 대한항공의 단독노선을 제외한 서울-부산 등 10개 간선노선 1백38편(1일 평균 20편)의 운항을 오는 25일부터 내년 4월24일까지 감축키로 했다. 이는 대한항공의 전체 국내선 운항편수의 14.8%에 달하는 것으로 이 조치가 시행되면 대한항공은 6개월간 4백억원 이상의 매출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 93년 7월 목포공항에서 대규모 참사를 빚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3개월간 서울-목포 노선면허를 정지한 적은 있지만 사망자없는 준사고를 낸 항공사에 대해 국내선 영업을 6개월간 정지토록 한 것은 국내 항공사상 처음이며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것이어서 주목된다. 운항감축되는 노선은 황금노선으로 불리는 서울-부산, 서울-제주가 각각 주 40편과 25편이며 서울-대구 12편, 서울-울산 13편, 서울-포항 10편, 서울-광주 8편,서울-여수 11편, 서울-강릉 5편, 서울-진주 5편, 부산-제주 9편이다. 건교부는 이와 함께 지난 8월 김포공항에서 활주로 이탈사고를 냈던 대한항공의 서울-도쿄 노선도 주 2편 취소하되 예약승객의 편의를 고려해 내년에 시행키로 했다. 또 지난해 발생한 대한항공의 괌참사에 대해서도 최종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행정처벌을 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건교부 항공국장을 반장으로 민간항공 전문가를 포함한 점검팀(11명)을 구성, 대한항공에 대해 오는 12일부터 1주일간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관계공무원, 연구원, 대학교수 등으로 20여명의 안전진단팀을 만들어 다음달부터 6개월간종합안전진단도 벌이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8월 김포공항에서 B-747 여객기 활주로 이탈사고를 내는 등 8월부터 지금까지만 총 7건의 준사고와 기체고장을 집중발생시켜 국민들을 불안하게했다. 한편 건교부는 최근에 정비나 조작과실로 이런 사고를 낸 대한항공의 조종사, 정비사 등 항공종사자에 대해서도 최저 10일에서 최고 1년간 업무정지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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