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세청 "에너지 절약 돈되네!"

적정 실내온도 1도 올리고… 형광등 일부 빼고…<br>한달간 1,700만원 절감

초고유가를 맞아 발동이 걸린 에너지 절약이 실제 상당한 이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공공기관 중 ‘톱 다운(Top down)’ 방식의 에너지 절약에 맨 먼저 나선 국세청이 지난 7월 전기ㆍ가스ㆍ수도ㆍ기름 등 4대 에너지원 중 일부를 최대 30% 이상 줄이는 등 한달간 총 1,700만여원의 비용을 절약한 것이다. 이런 실적은 서울 수송동 국세청 본청 건물에서만 이뤄진 것이어서 민간 기업 및 빌딩 소유주, 관리업체들이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 10일 국세청이 7월 에너지 절약 실적을 집계한 결과 본청 건물의 전기와 가스 사용량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각각 19.4%, 24.5% 감소했다. 또 수도 사용량은 6,262㎡에서 4,309㎡로 무려 31.2% 줄었고 휘발유 소비량은 282리터를 줄여 전년 동월보다 14.7% 감소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하자 공공 부문은 지난달 15일부터 승용차 홀짝제 등 강제적 에너지 절약에 나섰으나 국세청은 이를 7월부터 조기 시행해 절약효과를 맨 처음 확인할 수 있었다. 건물 규모가 커 대부분 누진제가 적용되는 국세청은 절약실적을 금액으로 환산할 때 한달간 전기료 892만원, 가스요금 568만원 등 총 1,711만원(자동차 홀짝제 실적 제외)의 비용을 줄였다고 밝혔다. 에너지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인 짠돌이 비법은 의외로 평범했다. 여름철 적정 실내온도를 지난해 26도에서 1도 올렸을 뿐인데 중앙냉방에 사용되는 가스 사용량이 대폭 줄었다. 과도한 실내조명을 낮추기 위해 사무실 내 형광등 일부를 아예 뺀 것도 적중했다. 직원들의 운동(?)도 독려했다. 4층 이하 승강기 운행은 금지했고 5층 이상은 격층으로 운행했다. 공용차량 운행을 30% 줄여 지하철ㆍ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했다. 잔업근무를 할 때는 통합사무실을 사용했다. 화장실 사용물을 최적비율로 맞춘 것은 수도 사용량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국세청 에너지지킴이 역할을 담당한 김선경 사무관은 “기대 이상의 효과가 나서 솔직히 놀랐다”며 “민간에서도 조금만 불편을 감수하고 적극적으로 에너지 절약을 하면 고유가 파고를 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본청의 에너지 절약 실적을 전국 세무관서로 확산시키고 있으며 미흡한 곳은 지도ㆍ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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