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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역주했지만…"아, 0.04초"

자유형 200m서 간발의 차이로 메달권 진입 실패…27일 100m 예선서 ‘유종의 미’ 다짐

‘아! 0.04초’ 400m 최강자 박태환이 0.04초 차이로 메달 추가에 실패했다. 박태환은 26일 오후 중국 상하이의 오리엔탈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4초92의 기록으로 4위에 그쳤다. 3위인 세계 기록(1분42초00) 보유자 파울 비더만(독일)의 기록(1분44초88)에 불과 0.04초가 모자랐다. 금메달은 박태환이 “굉장하다. 긴장해야겠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던 미국의 라이언 록티(1분44초44)가 차지했고 은메달은 미국의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1분44초79)가 목에 걸었다. 펠프스와의 200m 통산 상대 전적에서 3패로 절대 열세였던 박태환은 이번에도 펠프스를 상대로 분패를 안았다. 출발은 좋았다. 박태환은 출발 반응 속도 1위(0.66)로 기세 좋게 물살을 갈랐다. 그러나 펠프스가 치고 나가는 사이 이내 뒤로 처졌고 50m를 5위의 기록으로 턴했다. 이어 100m 구간에서 6위, 150m 구간에서 5위로 힘겨운 레이스를 벌인 박태환은 200m를 향한 마지막 50m 구간에서 안간힘을 다했다. 그러나 ‘날고 기는’ 강자들은 좀처럼 추월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승선까지 25m를 남기고 무서운 스퍼트를 했지만 3위인 비더만을 제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박태환은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 200m에서 동메달을 땄고 2009년 로마 대회에서는 결선에도 오르지 못했다. 기대했던 메달 추가는 현실화하지 못했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박태환은 27일 자유형 100m 레이스에 출전한다. 오전 10시14분 예선이 시작되고 오후 7시께 열리는 준결선까지 통과하면 28일 결선에 나선다. 100m는 400ㆍ200m에 이은 박태환의 이번 대회 마지막 출전 종목이다. 주종목은 아니지만 상승세를 이어 결선행 티켓을 거머쥐면 아시아 남자 최초의 세계선수권 자유형 100m 결선 진출이라는 또 다른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박태환의 100m 개인 최고 기록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48초70. 가장 최근 기록은 지난달 미국 샌타클래라 국제그랑프리에서 기록한 48초92다. 이번 대회 100m에 나서는 선수들 가운데 박태환보다 개인 최고 기록이 좋은 선수는 무려 12명. 그러나 독일의 마르코 디 카를리가 세운 올 시즌 1위 기록 48초24와의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박태환은 13조 2레인에서 예선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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