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나라가 어디인지 아는가. 그리고 그 나라가 몇 년 안에 지도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사실도 아는가.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섬나라 '키리바시'. 키리바시는 투발루와 함께 높아지는 해수면 때문에 나라 전체가 물에 잠길 위험에 처했다. 이 밖에도 온난화의 폐해는 지구 곳곳에서 이미 널리 진행되고 있다. 이에 세계 각국은 탄소배출권을 사고 파는 등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많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성장이라는 토끼를 좇아야 하는 우리 기업들로서는 '온실가스 줄이기'가 쉽지 않은 과제인 것 같다.
온실가스 줄이기에 완벽한 해법은 아니겠지만 정보기술(IT)의 활용을 권유하고 싶다. 기업 성장에 에너지 소비 증가는 어느 정도 필연적이겠지만 IT를 통해 절감방안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해외출장이 잦은 시스코라는 기업은 원격 영상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개발해 비행기 탑승을 20% 이상 줄이고 탄소배출량도 10% 이상 감축하고 있다. 또한 KT는 전력 소모가 많은 인터넷데이터센터에 그린IT 기술을 적용해 20% 이상 절감하고 있다. 이밖에 많은 기업들이 종이사용을 줄이기 위해 넷북, e페이퍼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IT 기술은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훌륭한 돌파구일 뿐 아니라 그 자체로 그린IT라는 신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성장의 보고다. 얼마 전까지 블루오션이 성장의 대명사였다면 이제는 그린IT를 필두로 하는 그린오션이 성장의 대명사인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중소기업청이 중소기업 300곳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녹색산업은 '대기업과 외국기업 중심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79%에 이를 정도로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당장의 불을 끄기에도 벅찬 중소기업에 미래를 대비하라는 얘기는 어쩌면 사치스러운 이야기로 들릴지 모른다.
하지만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린경영은 미룰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종이를 줄일 수 있는 시스템 마련, 불필요한 이동을 방지하는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는 것이 경쟁력의 출발점이다. IT와의 접목을 생각하자. IT는 녹색이자 경쟁력의 원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