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금융기관 수는?" 돌발퀴즈에 눈 초롱초롱

■이모저모

27일 대전대에서 열린 'CEO 초청 특강'에서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대표가 강의 초반에 돌발질문을 던지자 한 학생이 "정답"을 외치며 손을 번쩍 들고 있다. /대전=권욱기자

"면접은 집에서 나올 때부터 집에 다시 들어갈 때까지라는 말이 기억에 남아요. 앞으로 면접을 볼 때 이 말을 명심하려고요."(글로벌융합창의학부 2학년 박윤희씨)

27일 오후 대전시 동구에 있는 대전대 혜화문화관 블랙박스홀에서 진행된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생을 위한 CEO 초청 특강'의 강연자로 나선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대표가 기업 경영의 핵심으로 인재와 전략, 기업문화를 제시하자 학생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변 대표가 "회사가 망하는 근본적 이유는 업의 본질적 변화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인데 노키아나 소니도 변화에 맞춘 혁신을 내세웠지만 잘못된 전략을 사용했기 때문에 실패했다"며 "삼성처럼 패스트팔로어(fast follower)가 될지 애플처럼 이노베이터(innovator)가 될지 전쟁터를 선택하는 것이 전략"이라고 말하자 학생들은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강연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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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특강을 들은 경제학과 이경구(23)씨는 "도여철석(圖如鐵石·일을 할 때 강철같이 단단하고 굳세게 하라)는 대표님의 좌우명이 기억에 남는다"며 "요즘 학업 방향을 어떻게 잡을지를 두고 고민이 많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물류유통학과 1학년 송근형(24)씨는 "아무리 노력해도 누구나 한번은 좌절하게 돼 있는데 그때 어떻게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발휘하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며 "처음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너무 떨어서 망쳤던 경험을 바탕으로 그 다음 프레젠테이션을 성공적으로 했던 적이 있는데 대표님의 말씀과 연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4학년 학생은 "압박면접은 지식이 아니라 반응을 물어본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며 "이제 취업을 준비해야 해서 고민이 많았는데 좋은 팁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변 대표는 국내 금융기관 수와 국민 순자산 규모,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 보유자 수 등에 대한 퀴즈로 초반 다소 경직됐던 강연 분위기를 유연하게 풀어냈다. 변 대표가 정답을 맞힌 학생들에게는 문화상품권을 제공하겠다고 하자 학생들은 눈을 반짝이며 적극적으로 정답을 외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재빨리 답을 찾아내 웃음을 자아냈다. 대전 토박이인 변 대표가 "대전대 총장님과 우연히 뵌 몇몇 교수님들이 제가 나온 대전고등학교 선배셔서 깜짝 놀랐다. 초등학교와 중학교·고등학교를 모두 대전에서 나왔기 때문에 여기에 내 후배들도 있을 것"이라며 대전 출신임을 강조하자 학생들은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금융투자기업의 미래와 인재상'을 주제로 개최된 이날 강연은 300여명의 학생들이 강의실을 가득 메운 가운데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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