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인터넷 서비스의 질적 개선 계기 되길

국내 인터넷 포털 2ㆍ3위 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SK커뮤니케이션즈가 서비스 연동과 광고판매를 포함한 전방위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나서 시장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포털 검색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해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NHN 네이버에 두 업체가 연대해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두 업체가 사실상 합병에 가까울 정도로 파격적이고 광범위하게 제휴를 맺게 된 것은 생존을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포털 검색시장에서 두 업체의 점유율은 30%선에 불과해 1위인 네이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세계 최대 검색업체인 구글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겨냥한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하는 연대를 통해 이 같은 시장변화에 대응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자는 것이다. 다음은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강하고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네이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두 업체가 연대해 이 같은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함으로써 인터넷시장 질서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기기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모바일과 SNS 분야를 중심으로 인터넷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포털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수준도 높아지고 다양화되는 추세다. 그러나 포털사들은 자사 서비스나 콘텐츠를 다른 사업자가 사용할 수 없도록 폐쇄적인 형태의 비즈니스를 하면서 많은 불만을 사고 있다. 응용프로그램(API)도 제대로 개방되지 않고 있다. 인터넷 광고시장 역시 특정 포털이 사실상 장악하고 있어 단가조정 등 여러 부문에서 문제를 빚고 있다. 국내 인터넷 서비스산업이 위축되고 성장동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 인터넷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포털 운영을 개방형 체제로 탈바꿈하고 콘텐츠의 다양화는 물론 고객에 대한 서비스의 질을 대폭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음과 SK커뮤니케이션즈의 제휴가 국내 인터넷시장의 변화와 성장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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