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1분기 실적 예상밖 부진"… 떨고 있는 IT주


-삼성전자 이어 삼성전기ㆍSDI 등 실적 쇼크 우려로 동반 급락세 정보기술(IT)주들이 실적우려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1ㆍ4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나빠질 이라는 전망에 사흘째 하락한 영향으로 IT업종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다른 대형IT 업체들도 줄줄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9,000원(1%) 하락한 89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사흘째 하락하면서 지난해 12월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 급락은 다른 IT주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날 삼성전기(-6.13%)와 제일모직(-5.74%)이 5% 이상 급락한 것을 비롯해 LG전자(-2.23%), LG디스플레이(-1.11%), 삼성SDI(-2.87%), 하이닉스(-0.87%) 등도 동반 하락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전기전자 업종에서 343억원을 팔았고 연기금(328억원)과 투신(1,801억원) 등 국내 기관들도 차익매물을 쏟아냈다. 삼성전자의 하락은 1ㆍ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당초 시장전망치인 영업이익 3조5,000억원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최악의 경우는 2조원대로 내려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다.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는 LCD와 통신부문의 부진 때문이다. LCD 부문은 LCD 패널 가격 반등이 지연되고 있고 수율 문제에 따른 비용증가로 영업적자를 보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통신 부문에서는 특히 갤럭시탭의 판매 부진이 부각됐는데 당초 이익전망이 부풀려졌다는 시각도 있다. 미국 애플이 ‘아이패드2’를 내놓으면서 자연스럽게 삼성전자의 대응에 눈에 쏠린 가운데 지난 7일부터 갤럭시탭의 판매량이 신통치 않다는 소문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아이패드2나 앞으로 나올 갤럭시탭2를 구매하기 위해 기존 제품의 판매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실적쇼크’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갤럭시탭과 LCD TV의 판매부진으로 1ㆍ4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반도체 부문의 호조와 LED TVㆍ갤럭시탭2 등 신제품 효과로 2ㆍ4분기부터는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그룹내 전자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우려도 한꺼번에 불거졌다. 삼성전기도 LED 부문의 판가하락 영향으로 마진 개선이 미흡한데다 PCB 부문의 수율개선이 지연될 것으로 지적됐다. IT 부문을 갖고 있는 그룹사 제일모직도 덩달아 5.74%나 급락했다. LG그룹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직격탄을 맞았다. LG디스플레이도 수요회복 지연 및 주요제품의 판가하락 지속으로 매출액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면서 낙폭을 키웠다. 다만 LG전자와 하이닉스는 IT 투매의 유탄을 맞은 경우로 해석된다. LG전자는 TV와 휴대폰 부문의 호전으로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됐지만 전반적인 IT 부진의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하이닉스도 D램 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다소 줄겠지만 당초 예상치는 훨씬 상회할 것으로 기대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TV와 휴대폰의 수익성이 좋아지면서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며 “삼성전자의 충격으로 함께 IT 주가가 동반하락하고 있지만 조만간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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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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