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익스프레스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누나인 김영혜씨 등 한화그룹 특수관계인이 전체 지분의 50.77%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이 한화그룹의 물류 관련 사업에서 나온다.
한익스프레스는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7.68%(7,600원) 오른 10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인 지난 8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데 이어 연이틀 강세다.
한익스프레스는 7일 "한화건설로부터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의 물류사업용 부동산을 160억8,000만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한익스프레스 관계자는 "해당 부동산은 임차해 물류창고로 사용해오던 것"이라며 "금융권 차입금리와 임차료를 감안할 때 사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한화와 삼성의 빅딜에 따른 물류사업 확대가 본격화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한익스프레스 주가는 지난해 11월26일 한화와 삼성의 빅딜 발표 당시 3만500원에서 이날 10만원대로 3배 넘게 상승했다. 그동안의 주가 상승세는 실제 물류사업 부문의 실적개선이 반영된 게 아니라 단순한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실제 이 회사는 2012년 매출액 2,400억원과 영업이익 72억원, 2013년 매출액 2,963억원과 영업이익 79억원, 2014년 매출액 3,464억원과 영업이익 74억원을 기록해 최근 3년간 매출은 커졌지만 영업이익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익스프레스는 화학제품 운송능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최근 한화그룹이 삼성그룹과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인수계약을 마치면서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한익스프레스 측은 이 같은 시장의 기대를 다소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빅딜에 따른 물량확대를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현재까지 윤곽도 나오지 않은 상태"라며 "지금 주가는 확인된 실적보다 시장의 기대심리가 더 많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