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을 글, 시골 폐교로 떠나는 '추억여행'소중한 것들 하나씩 사라져가는 시대다. 어린시절 산이며 들이며 뛰놀던 기억.. 우리는 추억을 잃어가고 있다.
추억의 상실은 비단 어른들만의 일이 아니다. 아직도 자고 일어나면 없어지는 시골 학교들. 이 곳 어린이들이 겪는 상실감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림 동화책 '나머지 학교'는 정든 학교가 폐교된 뒤 추억을 아쉬워하는 소녀 채옥이를 주인공으로 추억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채옥이가 다니던 '고운마을 초등학교'는 전교생이 9명인 시골학교.
아이들은 학교를 스스로 꾸미고 빈 교실까지 '나머지 교실'이라 부르며 알뜰히 가꿨다. 그러나 그들의 노력도 폐교를 막을 수 없었다.
채옥이는 그럼에도 읍내학교를 다니면서도 줄곧 옛 학교를 찾는다. 그러니까 채옥이에겐 옛 학교가 '나머지 학교'인 셈이다.
채옥이의 옛 학교 '고운마을 초등학교'는 강원도 영월군 여촌초등학교가 실제 무대이다. 이 곳은 현재 영월책박물관으로 재단장돼 지역의 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