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여객선 침몰 대참사] 제주 화물차 기사 22명 가족 품으로

25명 전원 구조… 3명은 치료중

세월호 침몰로 선실 안에 갇힌 수백명의 승객들이 구조될 날만 기다리는 가운데 미리 구조돼 무사히 귀향하는 승객들도 생겨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화물차와 함께 '세월호'에 탔다 사고를 당했으나 다행히 구조된 제주지역 화물차 운전기사 25명 중 병원 치료를 받는 3명을 제외한 22명은 이날 오전 우수영∼제주를 오가는 여객선으로 제주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들은 건강상태가 양호한 편이라고 전해졌으나 큰 사고를 겪은 충격에 제주에 도착하며 긴장이 풀려서인지 두통과 어지러움, 구토 증상 등을 호소하며 다소 힘들어했다. 이들은 이날 제주시내 병원에서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검진 받고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 이들 중 오용선·정창진·홍태철·심상길·김동수·김영천씨는 제주항 연안여객선터미널 회의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사고 당시 났다는 충돌음은 배가 이미 한쪽으로 어느 정도 기울어진 뒤 났다"고 증언, 배가 뭔가에 부딪혀 사고가 난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아 얘기했다. 배가 한쪽 방향으로 확 돌면서 기울어지기 시작한 뒤 충격음이 났으며 쿵 하는 소리는 컨테이너 등이 떨어지며 난 소리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홍태철씨는 "쿵 소리가 먼저 났다는 것은 잘못됐다"며 "컨테이너나 차량 등이 넘어가며 배가 한쪽으로 쏠렸고 쿵 소리가 난 뒤 배가 계속 기울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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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증언은 '세월호' 침몰사고 원인이 항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뱃머리를 갑자기 돌리는 순간 무게중심이 쏠린 데 있었다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또한 이들 역시 다른 생존자들이 증언한 것처럼 안내방송이 화를 키웠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이들은 "배가 기울기 시작했을 때 바로 바다로 뛰어내리라고 했어야 했는데, (뛰어내리라는) 방송이 배가 이미 90도 가까이 기울었을 때야 나왔다"며 그땐 이미 늦었다고 말했다. 당시 내부는 아비규환이었으며 구명조끼가 있어도 못 꺼내거나 못 입는 사람들도 많았다고도 이들은 전했다.

한편 이날 제주에 온 이들 외 3명은 아직 전남에서 병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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