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수출 협약 체결 등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중인 진 장관은 24일(현지시간) 현지에서 동행한 기자들에게 “서울에서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나와 당황스러운데 공약 이행에 대한 책임을 느껴서 그렇다느니 이런 건 너무 와전된 것”이라고 밝혔다.
진 장관은 “나에게 기대가 많은 것을 알고 있고 복지부 장관으로서 열심히 해 보려고 했는데 내가 잘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란 생각에 무력감을 느꼈다”며 “보름 전 이런 생각으로 주변에 (사퇴 의사를)말했다”고 설명했다. 진 장관은 무력감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해 보고 싶은 게 많았지만 예산은 기재부가 꽉 쥐고 있고, 인원은 안행부가 쥐고 있어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설명했다.
진 장관은 이어 “서울로 돌아가면 잘 설명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25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지난 22일 진 장관의 사퇴설이 퍼지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공약사항이었던 기초연금이 대폭 후퇴한 데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라는 해석이 주를 이뤘다. 모든 노인에게 월 20만원의 연금을 지급하기로 한 당초의 기초연금안이 ‘하위 70% 노인에게만 차등 지급’방식으로 후퇴할 것이 확실해짐에 따라 주무부처 장관인 진 장관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진 장관은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내며 기초연금 공약을 만드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에‘책임론’은 더욱 설득력을 얻었다.
일부에서는 진 장관이 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다. 야당의 시장 후보로 박원순 현 시장이 나올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이에 맞설 여당의 대항마로 진 장관이 나서지 않겠냐는 것. 이 같은 의혹이 커지자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23일 “진 장관이 서울시장에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