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기업, 경영권 방어 양동작전

외국펀드에 화해손짓 지분매입도 크게 늘려

대기업들이 경영에 위협요인이 되고 있는 외국계 펀드와의 거리 좁히기에 나서고 있다. 또 총수들은 경영권 방어 차원을 넘어 경영 의사결정 과정에서 간섭을 받지 않기 위해 지분 확대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는 경영권 분쟁의 도화선이 됐던 소버린과 홍콩에서 공식적으로 만난데 이어 주요 해외투자가들을 잇따라 접촉하고 있다. SK관계자가 소버린측 인사를 만난 것은 지나 3월 주총 이후 처음이다. 이승훈 SK㈜ IR담당 상무는 “소버린에서는 예전의 SK㈜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하는 등 아직 SK㈜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며 “하지만 변화하고 있는 SK㈜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 해외주주와의 만남중 하나일 뿐”이라며 소버린과의 만남이 확대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삼성전자ㆍ현대차ㆍ포스코 등도 헤지펀드 등을 만나 경영실적과 전망을 설명하며 장기투자를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이 지난 4~11일 1주일동안 INI스틸의 지분 2%를 추가로 매입한 것을 비롯해 효성ㆍSK케미칼ㆍ대한제당ㆍ현대상선ㆍ코오롱 등도 최대주주가 지분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식시장이 급락한 이후 최근 한달동안 최대주주의 지분 매입을 신고한 상장 기업이 총 112개사에 달할 정도로 경영권 안정을 위한 최대주주의 지분 매입이 크게 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소버린과 경영권 분쟁을 겪은 ‘SK㈜’를 교훈삼아 주가 하락기를 이용해 지분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웅열 코오롱 그룹회장은 “SK사태를 보면서 지분을 늘릴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모기업 최대주주가 중요한 경영의사결정 과정에서 독립성을 보장 받기 위해 계열사 지분을 매입하는 사례도 있다. 최근 정몽구 회장이 INI스틸 지분을 매입한 것도 경영권 안정과 함께 한보철강 인수에 따른 추가자금 지원을 원활히 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즉, INI의 외국인 지분이 42.52%에 달해 이를 의식한 매입이란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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