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마지막 승부처"… 후보들 TV토론 사활건 승부
6일부터 4차례 토론이명박- "강하고 짧게"· 이회창- "부드럽게"· 정동영- "정감있게"
이상훈
기자 shlee@sed.co.kr
각 후보 진영이 대통령 선거의 마지막 승부처인 대선 후보 TV토론회를 앞두고 바빠지고 있다.
'빅3' 선두주자 초청 토론회가 법원의 제지로 무산되면서 대선일까지 예정된 토론회는 중앙선관위가 주최하는 총 네 차례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세번은 주요 후보 7명을 상대로 6ㆍ11ㆍ16일 저녁8시에, 나머지 한 차례는 군소 후보 5명을 상대로 13일 밤11시에 열린다.
특히 첫 토론회가 'BBK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 직후인 6일에 열려 BBK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명박, '강하고 짧게' 메시지 전달=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TV토론회가 후보 상호 간 토론인데다 발언시간이 한정돼 있는 만큼 최대한 단문을 구사하면서 강하고 짧은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던질 계획이다. 검찰수사 결과 발표와 관계없이 집중 공세가 예상되는 BBK 의혹에 대해선 정치공작, 흑색선전으로 규정하면서 정면 돌파할 방침이다. 다만 위장전입과 자녀 위장취업 논란 등에 대해서는 거듭 사과함으로써 유권자들의 양해를 구하겠다는 계산이다.
◇정동영, '정감 있는' 화법 구사=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앵커 이미지가 장점인 동시에 단점으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지나치게 완벽하게 보이기보다는 편안하고 정감 있는 화법으로 정책과 정치신념 등 콘텐츠에 호소력을 불어넣는다는 복안이다. 패널 질문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반박보다는 가급적 껴안고 시선처리도 패널보다는 정면을 응시해 국민과 직접 대화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조하기로 했다. 또 상대에 대한 공격보다는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켜 미래비전의 적임자임을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회창, '인간미' 부각=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지도자의 덕목 중 정직과 성실ㆍ신뢰를 강조해 이명박 후보와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딱딱하고 엄숙한 이미지를 벗기 위해 가끔 농담도 던지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정책 분야에서는 상호주의에 입각한 대북정책과 연방제에 준하는 지방분권 등 국가 개조론을 비중 있게 다룰 예정이다.
◇군소 후보, 자신 알릴 기회 삼아=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깨끗한 경제전문가'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복안이다.
이는 후보 단일화 압박을 받고 있는 정동영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하는 이중 포석을 노린 것. 이인제 민주당 후보는 자신의 능력과 비전을 보여준다는 방침 아래 유력 후보들에 대해서는 공세를 강화할 계획이고 권영길 민노당 후보는 정책과 공약을 강조하는 정공법을 편다는 전략이다.
한편 이명박ㆍ정동영 후보는 2일부터 18일까지 후보 연설회 22회, 연설원 연설회 22회 등 법정 방송 연설 최대 횟수인 44회를 모두 채웠다.
이밖에 문국현 후보 7회(후보 4회, 연설원 3회), 이회창 후보 5회, 권영길 후보 1회 등이었다. 특히 회당 20분의 연설시간을 채운 타 후보와는 달리 자금력이 딸리는 이회창 후보는 회당 5분씩만 신청했다.
입력시간 : 2007/12/02 1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