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축문화대상은 올해로 19회째가 되었습니다. 지난 18년 동안 매년 당해 연도의 대표작으로 20여점의 우수한 건축물을 선정하여 이들을 현실의 건물로 이루어 놓는데 기여한 건축사와 건설사를 사회에 널리 알림으로써 우리건축에 대한 관심을 더 높이고, 건축물이 우리의 생활환경을 직접적으로 건강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중요한 문화자산이라는 인식을 범사회적으로 높이는 계기를 만들어 왔습니다. 근년의 건설불황에도 불구하고 금년에 모두 108점이나 되는 많은 응모작이 있었다는 것은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뜨거운 호응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높은 호응도는 두 부문의 지속적인 사회적 지원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한국건축문화대상에 대한 사회적 인지도가 그 만큼 높아진 것도 반영한 것이라고 받아들입니다. 다만 주거부문의 응모작 감소는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심사 기준으로는 건축이 갖춰야 할 본질적인 가치와 해결해야 할 사회적 이슈 및 건물의 완성도 등이 거론되었으며, 건축디자인 그 중에서도 독창성과 건축사가 추구한 분명한 건축적 비전은 수상작이 반드시 보여주어야 할 필수요건임을 모든 심사위원들이 공감하였습니다. 심사는 전과정을 통하여 원만히 진행되어 표결에 의하기보다 토의를 통한 위원 전원합의로 어려움 없이 모든 결정을 내릴 수 있었고, 최종 결정은 최선의 선택으로 인한 결정이었음을 위원들 모두가 자부함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습니다. 금년도 수상작들을 일괄하여 살펴보면 예년과 크게 다름없이 각각 나름대로의 다양한 건축 추세와 접근법을 보여주고 있음을 발견합니다. 특별히 관심을 가지게 하는 점이 있다면 2개의 대상수상작이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바로, 극명하게 대조적인 두 가지의 경향입니다. 먼저 도시건축기념관이 보여주고 있는 경향으로, 기존의 관념과 규범의 구속에서 벗으나 자유롭게 새시대의 건축공간과 외형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을지로 119안전센터, 양평 교육원, 광주 광엑스포 주제관 등이 비슷한 경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탄허대종사기념박물관이 선명하게 보여 주는 경향으로, 건축의 가치를 획기적인 외형표현에서 찾기보다 절제된 단순조형 안에서의 건축언어와 내부의 공간조직을 통하여 의도하는 건축의 특성을 만들어 내는 접근법입니다. 명지대학교 방목학술정보관, 일신한남동10 등의 건물이 비슷한 경향의 건물입니다. 두 경향이 수상작들에서 균형감 있게 나타났음은 이 시대의 건축이 지향하고 있는 여러 다른 방향을 긍정적으로 반영한다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사회에 대한 높은 기여도를 가진 몇 건물도 주목하게 됩니다. 역사적인 복원 재활에 성공한 명동예술극장, 도시생활의 중요한 거점으로 등장한 국립디지털도서관, 친환경건축의 이해와 보급에 기여할 그린투모로우 등 모두가 기억해야 할 건축의 뛰어난 성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주일간의 강행군 속에서 진행된 심사에 열의와 진지함을 가지고 심사에 임해주신 심사위원 여러분과 이를 지원해주신 주최측 관계자와 건축사협회 실무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