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국작가 작품, 세계적 미술관에 서다

김홍석 '브레멘 음악대' 加국립미술관서구입<br>양혜규 '살림'은 뉴욕현대미술관서 소장키로

김홍석의 '브레멘 음악대'

양혜규의 설치작품 '살림'

한국의 현대 미술작가들이 연이어 해외 주요 미술관에서 '작품 소장'의 승전보를 울리고 있다. 주요 미술관에서 작품을 소장한다는 것은 해당 작가가 국제 미술계에서 활약하는 데 중요한 이력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평가할만한 일이다. 현대 미술가 양혜규(39) 작가의 전속 화랑인 국제갤러리는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ㆍ이하 모마)이 2009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처음 선보인 양 작가의 설치작품 '살림 (Sallimㆍ사진)'을 구입, 소장하기로 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구입가격은 10만달러(한화 약 1억2,400만원)로 알려졌다. '살림'은 2.5mⅹ4.2m 공간에 3.1m 높이의 설치작품으로 철제 프레임에 각종 전선과 전등, 환풍기, 향기 분사기 등이 뒤얽혀 있다. 작가가 유학한 베를린 집의 부엌을 토대로 만든 일종의 개념미술 작품이다. 현대미술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모마는 이우환 등 국제적으로 활약하는 화가들의 작품을 비롯해 백남준ㆍ정연두의 영상작품, 서도호의 설치작품, 건축가 승효상의 작품 등을 컬렉션으로 소장하고 있다. 미술사에 큰 획을 그은 백남준,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의 대규모 회고전을 앞둔 이우환 등 작품이 소장된 이들은 세계적인 미술가로 활동한다는 게 공통점이다. 특히 이번 양혜규의 작품 소장에는 모마의 회화조각부 부큐레이터인 한국인 정도련 씨의 지원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씨는 2007년에 미니애폴리스 워커아트센터에 근무할 당시 그룹전을 기획해 양혜규의 작품을 미국에 첫선을 보인 장본인이다. 국제갤러리 측은 "국내 작가가 해외 미술관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 큐레이터와의 협력으로 이룬 성과여서 더욱 값지다"고 말했다.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 있는 130년 전통의 캐나다국립미술관은 설치미술가 김홍석(46)의 작품 '브레멘 음악대'를 구입하기로 이달 초 결정했다. 캐나다국립미술관은 르네상스 회화부터 루이스 부르주아ㆍ알렉산더 칼더ㆍ앤디 워홀 등 풍성한 현대미술 컬렉션으로 유명하다. '브레멘 음악대'는 당나귀, 개, 고양이, 닭 모양의 인형이 포개져 엎드린 형태의 2m 짜리 설치작품이다. 진짜 사람이 털옷을 입고 퍼포먼스하는 것처럼 보이는 게 특징이며 함께 전시된 텍스트까지 작품으로 포함돼 유머러스한 사회 풍자를 전한다. 베니스 비엔날레 등에 참여한 김홍석의 작품은 미국 휴스턴 미술관, 일본 모리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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