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은 1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오는 11월 2일자로 지주회사 '종근당홀딩스'와 사업회사 '종근당'으로 나누는 기업분할을 결의했다.
종근당홀딩스는 경영 자문과 신사업 개발 등의 투자 사업을 맡게 되며 신설 종근당은 현 종근당의 의약품 제조·판매 등 기존 사업을 그대로 영위하게 된다.
이번 분할은 기존 주주에게 주식 보유 비율대로 주식을 배정하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이뤄진다. 종근당 주식 1주를 보유한 주주는 종근당홀딩스 주식 0.279주와 종근당 주식 0.721주를 배정 받게 된다. 지주사 전환에 따라 종근당의 주식 매매거래는 10월 31일부터 정지되며 재상장과 변경상장 예정일은 12월 6일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종근당의 지주사 전환을 두고 안정정인 실적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취약한 최대주주의 경영권이 강화될 것으로 보여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단기적으로는 신약 발표 등의 이슈가 있는 사업회사인 종근당이, 중장기적으로는 사업자회사들을 통해 새로운 투자 모델을 만들어 낼 종근당홀딩스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노경철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면 당장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긴 힘들 것"이라며 "하지만 단기적으로 신약발표 이슈가 남아 있는 사업자회사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업자회사인 종근당의 경우 지난 7월 자체 개발하던 당뇨병치료제 CKD-501이 국산 신약 20호로 승인 받아 내년부터 제품이 출시될 전망"이라며 "또 호주에서 임상 2상을 진행중인 고도비만치료제 CKD-732는 금년 중에 기술이전 파트너사로부터 기술료 유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태희 NH농협증권 연구원도 "지주사와 자회사 모두 주가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일 것"이라며 "자회사로 출범되는 종근당은 업계 최고의 영업력으로 제네릭 수혜가 예상되고 있으며 상위 제약사의 내수 제네릭 영업이 약해지면서 종근당의 시장지배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주회사인 종근당 홀딩스에 대해서도 "최근 지주사로 전환된 동야제약 등이 주가가 호조를 보이면서 지주사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며 "종근당홀딩스 역시 지주사 전환에 따른 재평가와 더불어 종근당을 비롯한 타계열사들을 통한 현금창출 사업을 만들어 내면서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