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한국 리튬2차전지 잘 나간다지만…

삼성SDI 세계 1위 등극·LG화학 3위<br>글로벌 점유율 日 추월 초읽기 불구<br>원천기술은 日의 30~50%수준 그쳐


삼성SDI가 노트북 컴퓨터나 휴대폰ㆍ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리튬이차전지의 세계 1위 기업에 올라섰다. LG화학도 이 분야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어 우리나라가 세계시장 점유율에서 일본의 아성을 깨고 1위로 등극하는 시점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뛰어난 제조기술에도 불구하고 핵심소재와 원천기술 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부품소재와 장비 국산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30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삼성SDI의 리튬이차전지 세계시장 점유율(2010년 2∙4분기 기준)이 21.3%로 일본의 산요(20.2%)를 누르고 1위에 올라섰다. 삼성SDI의 점유율은 지난해 말 18.4%에서 2.7%포인트 증가했으나 산요의 경우 제자리걸음을 하다 세계 1위 자리를 내줬다. LG화학 역시 올 들어 점유율을 5.1%포인트나 급증한 18.2%까지 확대해 2위로 밀려난 산요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의 점유율이 39.5%까지 올라 5대 기업(삼성SDI∙산요∙LG화학∙소니∙파나소닉) 기준으로는 일본(37.1%)을 앞질렀다. 하지만 일본은 리튬이차전지를 생산하는 중견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전체 시장 점유율로는 여전히 우리나라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경우 최근 들어 자동차 등 대용량 리튬이차전지 시장에서 시장을 빠르게 넓히고 있고 내년부터 삼성SDI와 독일 보쉬가 합작한 SB리모티브가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조만간 일본을 제치고 리튬이차전지 시장의 최강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의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전세계 리튬이차전지 시장은 올해 1조엔에서 오는 2015년 3조엔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국내 기업들이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자동차용의 경우 지난해 리튬이차전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6%에 불과했으나 5년 후에는 43%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빠른 세계시장 장악에도 불구하고 핵심 부품 및 소재, 그리고 원천기술 수준이 일본의 30~50%에 불과해 매우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핵심 부품소재와 장비 등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 제품의 성능향상과 가격경쟁력 확보가 갈수록 장애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이차전지의 음극소재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등 이차전지 소재의 실질 국산화율은 20%에 머물고 있다. 따라서 최근 지식경제부도 오는 2018년까지 매년 100억원을 투입해 리튬이차전지 부품과 소재 국산화에 나서기로 했지만 일본 업체들의 소재 기술력을 따라잡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됐다. 주대영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센터 연구위원은 "리튬이차전지의 경우 주요 부품과 소재 국산화율이 크게 떨어져 전지 생산이 증가할수록 일본에서 수입하는 규모가 확대되는 구조"라며 "소재개발 기술이나 원료확보에 관한 보다 적극적인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