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서 22년만에 여아 살인범 체포…범인은 사촌오빠

경찰 끈질긴 수사와 결정적 제보로 검거

미국의 대표적인 장기 미제사건으로 꼽혀온 뉴욕 '여아 피살사건'의 범인이 경찰의 끈질긴 수사 끝에 22년 만에 검거됐다.

미국 뉴욕 경찰은 맨해튼의 한 음식점에서 일하는 피해 여아의 사촌 오빠인 콘래도 후아레스(52)를 체포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촌 여동생을 상대로 벌인 그의 만행은 1991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뉴욕 한 공원도로변의 아이스박스 안에서 싸늘한 여야의 시신이 발견됐다. 몸이 결박된 채 비닐 팩에 쌓여 있었고 성적 학대를 당한 뒤 목 졸려 살해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아이는 영양실조 상태였을 정도로 참혹했다.


하지만 당시 경찰은 범인은커녕 피해 아동의 신원조차 확인하지 못했다. 경찰은 1993년 피해 아동이 누군지도 모른 채 사건 해결의 희망을 담아 '베이비 호프'(Baby Hope)라는 이름을 지어준 뒤 장례를 치러줬고, 사람들 사이에서 사건도 점점 잊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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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부 경찰들들은 수사의 끈을 놓지 않고 범인 추적활동을 이어갔다.

피해 아동 얼굴을 그린 전단 등을 주민에게 배포했고, 단서 제공자에게는 1만2,000 달러(한화 1,300만원)의 포상금을 주겠다는 약속도 했다. TV 등 언론매체에서는 다시 이 사건을 다뤘다.

경찰은 이번 주초 숨진 여아의 자매를 안다는 제보를 받고는 자매와 엄마에 대한 유전자 대조를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 여아가 숨질 당시 네 살에 불과했고 이름은 앤젤리카 카스티요였다.

앤젤리카의 엄마로부터 지금은 사망한 남편 친척들과 당시 함께 살았다는 진술도 확보하면서 사촌 오빠인 후아레스가 용의자로 급부상하면서 경찰은 그의 검거에 나섰다.

뉴욕 경찰은 후아레스가 앤젤리카를 성폭행한 뒤 살해했고 자신의 여자 형제 중 한 명의 도움을 받아 시신을 아이스박스에 넣어 헨리 허드슨 파크웨이 근처에 버렸다고 자백했다고 전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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