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ㆍ삼성화재ㆍ우정사업본부 투자 나서 삼성생명ㆍ삼성화재 등 국내 보험사와 우정사업본부 등 기금들이 잇달아 한국형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에 나선다. 28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29일 총 300억원을 조성해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헤지펀드인 ‘삼성H클럽’에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객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해야 하는 보험사들이 헤지펀드 투자를 선택한 것은 그동안 저금리와 변동장세 등으로 마땅한 운용처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도 내년에는 본격적인 헤지펀드 투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우정사업본부 고위 관계자는 “토종 헤지펀드 투자여부에 대해 현재 내부 검토를 하고 있다”며 “올해 증시가 급락하면서 목표했던 수익률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에 이를 만회하기 위한 차원에서라도 헤지펀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초기 헤지펀드 자금을 모으는 것은 시딩(seeding)투자라면, 지금부터는 헤지펀드가 본격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하는 ‘앵커(anchorㆍ닻)투자’라고 할 수 있다”며 “보험사와 기금 등이 내년에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서면서 한국형 헤지펀드 규모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금융공사나 국책은행도 헤지펀드 투자를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책금융기관도 신성장동력 육성이라는 정책적 목적에 부합하면 헤지펀드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내부적으로 신중히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은행ㆍ보험계열사와 기금, 국책은행 등이 헤지펀드 투자에 적극 나설 경우 이르면 내년 상반기 토종 헤지펀드 자금이 3,000~4,000억원 규모로 단시간내 급격히 불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지난 23일 첫 출범한 토종 헤지펀드 초기자금은 1,500억원 규모로, 당초 예상했던 3,000억원의 절반 수준이어서 기대이하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하지만 자산운용사 한 임원은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3%대 중반임을 고려하면 6~8%의 수익률을 내는 헤지펀드에 대한 기관과 기금의 관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몇 년전 가입한 펀드가 현재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정도로 부실한 것이 많다”며 “헤지펀드는 연 6~8%의 수익률을 추구하기 때문에 조금씩 길을 터주면 시장의 메인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