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원개발 '돈부족' 恨푼다 개발·탐사광구도 투자대상 포함돼 리스크 우려국민연금 "당분간 생산광구 매입에 주력할 것" 이철균 기자 fusioncj@sed.co.kr 국민연금이 20조원을 투자하는 해외자원개발펀드의 투자 대상에 생산광구뿐 아니라 초기 개발 단계인 탐사ㆍ개발 단계 광구까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펀드에는 국민연금 외에 석유공사ㆍ가스공사ㆍ광업진흥공사는 물론 해외 자원개발회사까치 참여해 펀드 규모도 당초 알려진 20조원보다 2~3배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9일 정부 관계당국과 석유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산업자원부, 에너지 공기업들이 조만간 맺을 '자원개발투자 양해각서'에 앞서 지난 11월 체결한 기본계약서의 펀드 투자유형에는 생산광구 외에 초기 개발 과정의 탐사ㆍ개발 단계 광구도 포함돼 있다. 또 국민연금이 20조원을 조달한 것 외에 석유공사 등 3개 공사도 추가 출자할 예정이고 외국계 자원개발회사도 참여시킬 계획이다. 펀드 구성에 참여한 한 기관은 "당초 알려진 20조원은 국민연금이 투자할 규모"라며 "3개 공사와 외국계까지 참여할 경우 그 규모는 50조원 이상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자원부 이외의 4개 기관은 11월 맺은 기본계약서에서 투자절차 등을 확정한 상태로 투자절차는 3개 공사 등이 유망사업을 발굴, 국민연금관리공단에 투자를 제의하면 국민연금이 14일 이내에 결정해 공동으로 투자하게 된다. 투자유형은 탐사ㆍ개발ㆍ생산기업의 지분을 취득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이처럼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적게는 20조원 규모의 해외자원개발펀드를 조성하기로 함에 따라 국내 해외자원개발의 고질적 한계였던 '돈가뭄' 문제는 해결하게 됐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주축이 돼 만든 펀드의 투자대상이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생산광구 이외 개발ㆍ탐사광구도 원칙적으로 포함돼 있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산자부도 제3차 해외자원개발계획에서 '연기금 자금을 생산유전 매입에 활용하도록 유도한다'고만 밝혔을 뿐 탐사단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탐사광구는 자원 부존 여부나 자원의 경제성 여부에 대한 확인이 이뤄지지 않은 광구로 투자 위험이 그만큼 높다. 자원개발업계에서는 통상 실제 생산까지 성공률이 5% 미만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제성 있는 유ㆍ가스전이 개발된다면 연기금 측이 목표인 10%선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지만 지금까지의 확률과 경험으로 볼 때 오히려 투자금을 날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국민연금의 한 관계자는 "투자의 결정은 국민연금이 하는 만큼 리스크가 있는 사업에 투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공기업의 한 관계자도 "계약서상 탐사ㆍ개발광구에도 투자가 가능하도록 돼 있는 게 사실이지만 투자 여부를 결정할 국민연금이 당분간 사업성이 높은 생산광구 매입에 중점을 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 펀드에 국민연금 외에 3개 공사, 외국 자원개발회사까지 참여할 수 있는 만큼 국민연금의 의도대로 투자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입력시간 : 2007/12/09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