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中企에 첨단기술 전수 '든든한 동반자'

20년간 과제 8,000여건중 70% 실용화 성공<br>R&D조직 대폭 강화해 기술혁신형 中企지원<br>부품소재·융복합·청정 기술등 3대연구에 박차





연구원들이 언제나 갖고 있는 과제는 실용화다. 많은 시간과 열정을 투자해 개발한 기술이 비로소 세상 밖으로 나올 때 참여자들은 보람을 느끼고 그 가치를 실제 인정받게 된다. 부품ㆍ소재 등 중소기업 생산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을 하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20년간 8,000여건의 과제를 수행해 70%가량 실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70%의 성공률은 상당히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나경환 생산기술연구원장은 "생기원의 R&D 과제는 기본적으로 기업이 참여하고 그 결과를 기업이 가져가게 돼 있어 실용화 성공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대표적 실용화 사례로는 태양전지 제조원가의 70%를 차지할 만큼 핵심 부품이 된 '웨이퍼 잉곳' 제조기술 개발. 생기원은 아르케솔라에 10억원의 기술료를 받고 이전했다. 웨이퍼 잉곳 기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공정기술 개발을 통해 연 1,6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생기원은 또 다이아몬드 코팅기술이라 불리는 나노질화 원천 표면처리기술(DLC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 제이엔엘테크에 이전했다. ◇중소기업 기술지원에 초점=생기원은 산업계, 그 중에서도 특히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1989년 국가에서 설립한 국내 유일의 중소기업 지원 연구기관이다. 중소기업의 경우 자금ㆍ인력ㆍ정보ㆍ기술력 등 모든 면에서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실용화 중심 생산기술을 생기원이 개발하고 기업 현장으로 이전해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제고한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생산성은 32.1%로 영국(70.4%), 일본(52.6%) 등 타 선진국에 비해 떨어지며 특히 대기업에 비해서는 3분의1 수준으로 그 격차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30만개에 달하는 기술주도형 중소 제조기업을 최대한 많이 지원하기 위해 채택한 방식은 파급 효과가 큰 기술을 개발해 동시에 여러 기업을 지원하는 것. 생기원은 전국에 구축한 근접기술지원본부와 웹기반 지원 서비스 시스템을 통해 가능한 많은 기업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부품설계기술인 '사이버 엔지니어 U24'의 경우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미리 최적의 설계방안을 도출함으로써 동시에 100개 기업이 서로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자율적으로 부품 설계가 가능하다. ◇내부 시스템 개선 작업 통해 산업계 지원 강화=생기원은 '산업계를 지원한다'는 본연의 임무에 보다 충실하겠다는 판단 아래 약 2년여에 걸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주요 부문 시스템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가장 중점을 둔 것은 기술지원 기능의 대폭 강화. 기존 90대10이던 R&D와 지원 비율을 50대50으로 조직ㆍ인력ㆍ기능을 조정해 R&D와 지원의 이원화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연구와 기술지원이 혼재돼 체계적인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육성이 어려웠던 한계를 극복해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생기원은 3대 중점 연구영역을 재선정하고 유사 분야를 통합해 R&D 및 기술지원 조직을 대형화했으며 5+2 광역경제권 발전전략에 따라 지역본부별 중점 연구영역을 재배치했다. 중소기업과의 커뮤니케이션 채널도 다양화했다. 1월부터는 중기 생산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애로사항을 상담하고 가장 효율적인 해결방법을 찾아주는 '중소기업 기술지원 콜센터(080-9988-114)'를 운영하고 있으며 홈페이지에도 '핫라인'을 개설해 수시로 기업 애로사항을 접수 받아 원스톱(One stop) 기술지원을 해준다. ◇3대 중점 연구영역에 집중=생기원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 연구하는 분야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근간이 되는 청정생산시스템 분야, 국가 주력 산업의 부품ㆍ소재를 공급하는 생산기반기술 분야,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융복합생산기술 분야 등 3대 영역이다. 이는 중소기업들이 가장 시급하게 필요로 하면서도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분야다. 우선 융복합생산기술의 경우 여러 기업이 공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기술 개발에 주력해 단기간 내 파급효과를 높이는 쪽으로 추진해나가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지능형 로봇과 산업용 섬유 개발. '인체치료용 고성능 메디칼 섬유' '판소리 하는 로봇 에버' '정보전달용 디지털 사(Micro Wire) 생산기술'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면서 임무를 수행하는 심부름 로봇' '고령화시대를 대비한 실버기술 분야의 자동샤워시스템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는 대기업 및 협력기업들과의 다자간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국외의 경우 기술 선진국들과는 공동 R&D 및 원천기술 교류를 통해 첨단 신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개도국들과는 해외거점을 이용한 한국친화형 시장 확대 등 차별화된 접근을 통해 협력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를 맞아 청정생산시스템 분야에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생산공정에서 자동화ㆍ지능화로 에너지를 적게 쓰면서 산업부산물을 줄이는 동시에 남은 폐기물은 다시 자원화하는 기술 개발이 핵심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