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블록버스터만 쫓는 국내 부조리한 배급구조속에서 설자리를 잃고 단기종영하는 일부 외화들이 자신들의 색깔을 갖고 있는 일부 극장에서 장기상영에 들어갔다.
그 주인공들은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씨네큐브와 종로의 코아 아트홀. 씨네큐브는 백두대간 수입의 `베터 댄 섹스`와 미로비전 수입의 `그녀에게`를, 코아아트홀은 미디어필름인터내셔널 수입의 `파 프롬 헤븐`을 오랫동안 상영할 계획이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베터 댄 섹스`와 지난 3일 앵콜개봉한 `그녀에게`는 관객의 꾸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베터 댄 섹스`는 `Better than Matrix`라는 네티즌들의 성원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그녀에게`역시 관객들의 발걸음을 잇기는 마찬가지다. 조조 상영때는 아주머니 모임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이 극장측 설명이다.
한편 `줄리안 무어 최고의 연기와 완벽한 스토리`라는 평단의 호평을 받은 `파 프롬 헤븐`은 `매트릭스 리로리드` 기세에 눌려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메가박스와 시네코아의 경우 개봉 첫주 평일 평균 좌석점유율 70%를 상회하는 좋은 스코아를 유지했다. 관객층은 30~40대 주부들과 20대 여성관객이 주류를 이뤘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