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미국 양대 자동차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의 회사채를 투기등급으로 강등했다. 이에 따라 GM의 회사채는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에게 모두 정크본드(투자부적격 채권) 판정을 받게 됐다. 포드는 3대 신용평가기관중 피치에서만 투자적격등급을 유지하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24일(현지시간) 무디스가 GM의 신용등급을 두 단계 낮춰 ‘Ba2’로, 포드는 종전보다 한 단계 낮은 ‘Ba1’로 하향조정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GM과 포드의 회사채는 정크본드로 전락하게 됐다. 무디스는 또 두 회사의 신용 전망을 ‘부정적’이라고 밝혀 앞으로 추가적인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GM과 포드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된 것은 북미시장 판매 부진으로 현금 유동성이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GM과 포드의 북미시장 점유율은 지난 5월 43.3%로 떨어졌다. 지난 80년대 GM은 단독으로 북미 시장의 40% 이상을 독식했었다.
게다가 GM과 포드는 지난 6월 이후 경쟁적으로 도입한 할인 판촉행사로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이 감소하는 부메랑을 맞았다. 지난 2ㆍ4분기 GM 북미사업부는 손실은 예상을 웃도는 14억달러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GM의 손실액은 북미 시장에서만 총 25억달러에 달했다. 포드도 2ㆍ4분기에 북미시장에서 9억7,000만달러의 손해를 봤다.
또 양사의 비용구조가 경쟁업체인 도요타 등에 비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두 회사의 직원 연금과 건강보험료 지출은 부채 증가와 함께 경영난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GM은 2,700억달러, 포드는 1,470억달러의 부채를 짊어지고 있다. 무디스는 직원 건강보험료 지출 감소가 기사회생에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