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4%를 기록하고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면서 관심을 모으는 대목 가운데 하나가 바로 콜금리의 추가 인상 여부다.
일단 이번 지표만 놓고 보면 인상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고 볼 수 있다. 돌발 변수가 없는 한 경기 회복세가 4ㆍ4분기에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물가는 지속적으로 앙등할 기미다. ‘위장물가’ 논란을 일으켰던 원인 중 하나인 중국산 물품의 수입 변수가 김치파동 등으로 일부 희석되는 대신 국내 채소류 값이 뛰어오를 태세이고 각종 공공요금도 일제히 인상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분위기로는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 최소 0.25%포인트의 추가 인상을 예상할 수 있는 셈이다.
물론 정부는 여전히 추가적인 금리인상에 부정적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재경부는 경기 확장적인 정책기조를 펼쳐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석동 재경부 차관보는 지난 24일 방송에 출연, “금통위가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다고 판단해 금리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경기회복이 본격화되지 않았고 유가 등 대외적 위험요인이 있기 때문에 급격한 정책변화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신임 의장으로 지명된 벤 버낸크가 인플레보다 경기회복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금리역전에 대한 부담감도 덜게 됐다.
결국 GDP의 지표는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확실하게 불어 넣어줬지만 금리정책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