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병원마다 호흡기환자 '북새통'

지난 주말 전국을 강타한 ‘슈퍼 황사’ 여파로 병원을 찾는 한자들이 평소보다 15~50%가량 크게 늘고 있다. 특히 기상청의 예보가 빗나가면서 나들이 나간 시민들이 근년에 볼 수 없었던 고농도의 황사를 마신 후 적지 않은 사람들이 호흡기 질환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다. 서울 건국대학교병원 소아과 관계자는 "원래 월요일에 환자가 몰리는 편이기는 하지만 오늘은 평소 월요일보다 40∼50% 정도 늘었다"며 "황사 때문인지 감기나 폐렴 환자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광진구 구의동 해맑은소아과 한 간호사도 "요즘 환절기인 데다 황사마저 겹치면서 기관지 통증을 호소하며 어린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회사원 조모(27ㆍ여)씨는 "토요일에 명동에서 친구를 기다리며 20분 넘게 밖에서 있었더니 콧속 점막이 따갑고 목이 아팠다"며 "급히 주변 약국을 찾아 마스크를 사서 썼지만 어제부터 콧물이 나고 머리가 아파 병원에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아들과 함께 병원을 찾은 김모(33ㆍ여)씨는 "지난 토요일에 아이를 데리고 5시간 가량 외출했다가 둘 다 감기에 걸렸다"며 "황사가 심할 것을 미리 알았다면 외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기상청 예보를 탓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황사가 인체에 미치는 피해를 경고하고 황사가 생길 경우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서병성 강북삼성병원 산업의학과 교수는 "미세먼지와 각종 중금속 등이 점막을 자극해 감기와 천식, 폐렴,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을 일으킨다”며 “부득이하게 외출할 경우 집에 돌아와 반드시 얼굴과 손, 발 등 노출 부위를 씻고 가습기나 공기청정기로 습도와 먼지를 줄이고 환기시간도 1시간 이내로 해 먼지유입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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