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정규직 노조, 현대차 사태 중재 나서

"車 안팔리면 우리들 일자리도 사라진다"<br>지부장·반장 600여명등 1공장 찾아 파업중단 호소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의 울산공장 점거사태가 길어지면서 생산 차질 규모가 커지자 현대차 정규직 노조가 사측과 비정규직 노조의 중재에 나섰다. 이는 비정규직 노조 파업에 간여하지 않는다는 정규직 노조의 기존 입장과 달라 사태해결의 실마리가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일 현대차 노조 등에 따르면 이경훈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은 이날 오전 강호돈 부사장을 방문해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 지부장은 이어 이날 오후에는 비정규직 노조원들이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1공장을 찾아 농성 파업 자제를 강력 요청했다. 이 지부장은 이 자리에서 "먼저 비정규직 노조가 점거 농성을 중단하면 현대차 노조가 적극 중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반장 600여명도 이날 오전 농성장인 1공장을 찾아 점거 파업 중단을 호소했다. 반장들은 "사내 하청노조가 성급하게 판단해 집단행동에 돌입함으로써 현장이 큰 혼란에 빠졌다"며 "하루 빨리 집단행동을 풀고 법적인 문제로 촉발된 문제는 법적으로 해결할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이익만을 위해 집단적으로 공장을 점거하는 행위는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먼저 직장 점거를 푸는 것이 사태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차가 팔리지 않아 고객이 돌아서면 우리들의 일자리는 사라진다"며 "하루 빨리 생산라인을 가동해 우리 모두의 일터가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현대차 정규직 노조의 이 같은 중재 노력과는 별개로 비정규직 노조는 금속노조 연대해 투쟁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은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2일 금속노조 정기대의원대회에서 비정규직 노조 지원을 위해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 투쟁을 결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수 현대차 비정규직 지회장은 "이 같은 연대를 확대하면 사측도 교섭에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대의원대회에서 금속노조가 총파업을 결의하더라도 실제로는 선언적 의미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금속노조 산하 정규직 노조들이 연대하기 어려운데다 비정규직 노조 조직률이 10%를 밑돌아 영향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차 사측은 이번 사태가 사내 하청노조와 외부 세력들이 연계한 명백한 불법파업으로 규정하고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엄정 대처한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강 부사장은 이날 오전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배포한 유인물을 통해 "사내 하청노조는 수많은 외부단체와 연계해 우리 일터를 더 큰 혼란으로 내몰고 있다"며 "회사는 우리 직원들이 피해를 입는 것을 막기 위해 하청노조의 불법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