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인문정신문화의 진흥 방향과 정책 방안' 논의를 위해 열린 제4차 문화융성위원회를 주재하면서 "어려서부터 인성과 창의성이 길러질 수 있도록 가정과 학교에서 인문교육을 강화하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 아이들이 타인에 대한 배려심과 공동체의식을 갖추고 융합과 통섭으로 상상력과 창의성을 개발해내는 교육이 돼야 하고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이 발현되는 창의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현장과 교실수업의 획기적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회의에 참석한 해병대 장교로부터 독서 및 인문 프로그램 운영으로 관심사병 문제를 해결했다는 설명을 듣고 "사병뿐 아니라 지휘관들도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군에서도 (인문정신문화에) 적극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요즘 문제가 되는 군에서의 사고도 법적 조치로만 끝날 게 아니라 근본적으로 마음속의 문제를 치유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병영문화를 새롭게 만드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인문정신문화"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인문학 진흥이나 교양교육과 관련해 "대학과 연구자들의 역할이 훨씬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양교육은 나무가 아닌 숲을 볼 수 있도록 생각의 틀을 넓혀주고 어느 분야에서도 고급 인재를 양성하는 첫걸음이 된다"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반 국민은 인문정신문화에 관심이 있어도 생업에 바쁘고 어렵게 느껴져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 다음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인문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우리의 인문정신문화가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각적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더 많은 세계인들이 한국의 인문정신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한국의 고전작품과 인문도서에 대한 번역 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